[대전=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한화 이글스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가 사령탑의 역사적인 경기를 승리로 이끌며 팀의 6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최근의 타격 부진을 딛고 선제, 쐐기 홈런 두 방을 몰아친 페라자는 성적 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한층 성숙해진 모습을 보이며 진정한 '효자 외인'으로 거듭나고 있다.
페라자는 2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 2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 2타수 2안타(2홈런) 4타점 4득점 2볼넷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한화 김경문 감독이 KBO 리그 통산 4번째 '사령탑 2000경기 출전' 대기록을 달성한 기념비적인 날. 팀이 6연패 수렁에 빠져 있어 자칫 빛이 바랠 수 있는 상황 속 페라자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시작부터 화끈했다. 1회말 첫 타석에 들어선 페라자는 삼성 선발 장찬희를 상대로 기선을 제압하는 선제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진가는 4회말에 나타났다. 팀이 6-4로 역전에 성공한 4회 2사 1,3루. 세번째 타석에 선 페라자는 몬스터월을 훌쩍 넘는 비거리 120m 쐐기 3점 홈런(시즌 15호)을 쏘아 올리며 삼성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2회초 삼성 선두타자 디아즈의 빨랫줄 같은 2루타성 타구를 슬라이딩 캐치로 막아낸 페라자는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 하며 연패 탈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페라자는 경기 후 "최근 약간 부진했는데 홈에서 중요한 경기를 이기며 연패를 끊어서 기분 좋다. 나도 역할을 한 것 같아 기쁘다"며 환하게 웃었다.
KBO 리그 2년 차를 맞이한 페라자는 기술적인 면은 물론 멘탈적인 부분에서 몰라보게 성숙했다. 외국인 타자 특유의 다혈질적인 모습이나 조급함 대신, 부진 속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하는 면모가 돋보인다.
최근 겪었던 짧은 타격 침체에 대해 페라자는 "개인적으로 타격감이 떨어져 쉽지 않은 날들을 보냈지만 긍정적인 마음으로 타격감이 돌아올 것이라 믿고 훈련에 더 집중했다. 그러다 보니 오늘 같은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페라자는 홈런을 치는 순간의 짜릿함을 팬들과 공유할 때 가장 행복하다고 말한다. 특유의 쇼맨십 뒤에는 팬들을 향한 깊은 리스펙트가 깔려 있다.
페라자는 "사실 홈런 타구가 나왔을 때, 임팩트 순간부터 타구가 날아가는 모습을 보는 것은 정말 환상적인 느낌"이라며 "개인적으로도 즐겁지만 우리 팬 여러분이 환호하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더 즐겁고 짜릿해진다"며 남다른 팬 사랑을 전했다.
그는 한화 팬들을 향해 "팬 여러분께 더 많은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항상 그라운드 위에서 최선을 다해 뛰는 페라자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굳게 약속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KBO에 최적화 된 외인타자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 듬직한 페라자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