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마이애미 마운드를 상대로 매서운 장타 쇼를 선보이며 메이저리그 전체 타격왕 레이스에 제대로 불을 지폈다. 타율 1위 자리를 단 '1리' 차이로 맹추격하며 메이저리그 역사상 한국인 최초 타격왕 대업을 향해 성큼 다가섰다.
이정후는 2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 경기에 5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2루타 2개를 포함, 4타수 2안타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첫 타석부터 시원한 장타로 타격 영점을 과시했다. 팀이 0-1로 뒤진 2회초 선두 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마이애미 선발 맥스 마이어와 풀카운트 싸움을 벌였다. 이어 5구째 몸쪽 시속 86.8마일(약 140㎞)짜리 스위퍼를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만들었다. 이후 케이시 슈미트의 인정 2루타 때 3루를 밟은 이정후는 드류 길버트의 좌전 적시타가 터지며 홈을 밟아 팀의 첫 득점을 직접 올렸다.
3회초 2사 2, 3루의 역전 기회에서는 아쉽게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5회초 세 번째 타석 역시 1루수 땅볼에 그쳤으나 이정후의 방망이는 경기 후반 다시 한번 힘차게 돌았다. 팀이 3-6으로 뒤진 8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 이정후는 바뀐 투수 케이드 깁슨의 2구째 시속 78.4마일(약 126㎞)짜리 낙차 큰 커브를 가볍게 밀어 쳤다. 타구는 우익선상을 그대로 가르는 날카로운 2루타로 연결됐다.
이날 멀티 2루타 폭발로 이정후는 내셔널리그(NL) 2루타 부문 공동 6위로 올라섰다. 무엇보다 가장 뜨거운 수확은 메이저리그 전체 타격왕 경쟁 판도가 완전히 요동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날 전까지 타율 3할3푼4리로 질주하던 메이저리그 타율 1위 오토 로페즈(마이애미)는 샌프란시스코 마운드에 막혀 5타수 1안타로 침묵, 시즌 타율이 3할3푼2리로 하락했다. 반면 2안타를 추가하며 타율 3할3푼1리를 굳건히 마크한 이정후는 로페즈를 단 1리 차이로 턱밑까지 바짝 추격하는 데 성공했다.
이정후의 멀티 장타쇼에도 불구하고 샌프란시스코는 3대6으로 패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