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그동안의 스트레스를 몰아서 터뜨렸다. SSG 랜더스 김재환이 3연타석 홈런으로 팀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SSG는 20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12대5로 크게 이겼다. 최근 5연패에 빠져있던 SSG는 모처럼 타선이 크게 터지면서 연패를 끊어냈다.
특히 김재환이 날아다녔다. 이날 4번-지명타자로 출전해 3연타석 홈런을 쳤다. SSG는 현재 최정이 고관절 불편함 때문에 정상적으로 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장타를 기대할 수 있는 중심 타자가 김재환 뿐이다. 그 역시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1할6푼1리에 그치고, 홈런도 6월 2일 이후 나오지 않고있어 고민이 깊었다.
김재환은 첫 타석부터 시원하게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1회초 2사 3루 찬스에서 NC 선발 투수 김준원을 상대해 150km 직구를 걷어올려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 선제 투런포를 터뜨렸다.
3회초 두번째 타석에서도 무사 만루에서 최성영의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만루 홈런으로 연결시켰고, 5회 세번째 타석에서는 송명기의 144km 직구를 밀어쳐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비거리가 130m에 달했다.
3연타석 홈런은 김재환에게도 프로 데뷔 후 처음이었다. 한 경기에 3홈런을 친 것 역시 처음이다. SK 와이번스-SSG 랜더스 구단 역사상으로도 4번째 대기록이다. 2007년 박경완, 2016년 이재원, 2016년 최승준에 이어 김재환이 네번째 기록을 세웠다.
또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 타이(7타점) 기록도 세웠다. 종전 7타점 경기는 두산 시절인 2017년 9월 17일 대구 삼성전이었다. 김재환은 네번째 타석 단타까지 포함해 5타수 4안타(3홈런) 7타점 4득점 경기를 펼쳤다. 커리어 최고의 하루였다.
경기 후 만난 김재환은 "타격코치님이랑도 계속 이야기하고, 계속 좋아지려고 나름대로 노력을 했는데 오늘 결과가 이렇게 좋게 나온 것 같아서 다행"이라며 안도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고민하고 생각했던 부분이 있는데 그게 잘 나와서 더 의미가 크다"고 돌아봤다.
이숭용 감독과 임훈 타격코치가 김재환에게 희망을 놓지 못했던 이유는, 연습에서 보여주는 모습이나 메커니즘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실전에서 결과가 나오지 않다보니 서로 답답한 상황이 이어져왔다.
김재환 역시 "(결과가 안나왔으니)메커니즘쪽에서 문제가 없다고는 말할 수 없다. 퍼포먼스가 안나왔고, 타석에서 생각을 최대한 안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홈런에 대한 의식을 한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사이클링 홈런'을 놓친 것은 아쉬웠다. 이날 SSG는 김재환이 3연타석 홈런을 친 이후, 김성욱이 7회에 3점 홈런을 터뜨리면서 '팀 사이클링 홈런' 기록은 세웠다.
김재환에게도 기회는 있었다. 운명처럼 마침 딱 8회초 무사 1,2루 찬스가 만들어졌는데, 아쉽게도 2루 땅볼을 기록하면서 홈런으로 연결되진 못했다. 덤덤하게 소감을 전하던 김재환도 "사실 정말 제가 하고 싶었다. 거짓말처럼 기회는 왔는데"라고 웃으면서 "그냥 이렇게 생각한다. 앞으로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도 생기고, 앞으로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을 것 같다. 더이상 오늘 경기에 미련을 갖고 싶지 않다"고 스스로 확신을 얻은 모습이었다.
SSG는 5월 중순부터 팀 성적이 미끄러지면서 현재 9위까지 처져있다. 분위기까지 처지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지는 경기가 많아지다보니 그 역시 쉽지만은 않다.
이적 후 첫해를 보내고 있는 김재환도 고참으로서의 역할을 해야한다고 스스로 강조했다. 그는 "제가 처음왔다고 해서 안하는 게 아니다. 내 위치가 있으니까 그렇게 하는 게 당연하고, 더 많이 해야한다"면서 "선수들끼리도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자는 대화를 서로 많이 나눈다. 이제는 우리팀이 좀 더 편안하게 위로 올라갈 일만 남은 것 같다. 우리 선수들 절대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저 또한 마찬가지로 더 힘을 내겠다"고 눈을 빛냈다.
창원=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