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베테랑 외야수이자 캡틴 전준우(40)가 1군 복귀 6일 만에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롯데는 지난 19일 서울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캡틴 전준우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팀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주장의 두 번째 말소 소식에 김태형 감독이 안타까운 속내와 함께 냉정한 진단을 내놓았다.
김태형 감독은 팀과 선수의 반등을 위해 결단을 내렸지만 전준우가 짊어진 주장의 무게와 성적 부진이 주는 중압감을 먼저 짚었다.
"주장이라 계속 데리고 다니려고 했는데 본인도 더 좀 힘들 것 같다. 지금 준우가 주장도 해야 되고 성적도 내야 되는데 지금 상황에서는 본인도 좀 힘들 것이다. 밝게 웃으면서 하기도 좀 그렇고 해서 지금 일단은 빼놓고 있다."
다만 이번 말소가 베테랑의 전력 배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김 감독은 "주장으로서 올라와서 선수들에게 힘도 될 수 있고 본인도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을 때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전준우가 정상적인 궤도로 돌아와 팀에 진짜 기여할 수 있는 타이밍을 기다리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올 시즌 전준우는 그야말로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08년 2차 2라운드 전체 15번으로 롯데의 부름을 받은 이후 통산 1891경기에서 타율 2할9푼7리(7050타수 2096안타), 223홈런, 1053타점을 기록한 거인 군단의 확고한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통산 OPS 0.821을 자랑하는 대타자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전준우는 올 시즌 52경기에 나섰으나 타율 2할2푼5리(178타수 40안타), 2홈런, 13타점, OPS 0.567에 그치며 입지가 좁아졌다. 타격 부진으로 지난 3일 엔트리에서 말소됐다가 13일 1군에 복귀했으나, 복귀 후 3경기에서도 9타수 1안타로 반등하지 못하고 또 한 번 2군행 통보를 받아들여야 했다.
김 감독은 전준우 외에 현재 2군에 내려가 있는 포수 유강남에 대해서도 단호하면서도 뼈아픈 평가를 덧붙였다. 유강남 역시 공수 양면에서 심각한 슬럼프와 의기소침한 심리적 상태를 겪고 있다는 진단이다. "강남이도 내가 봤을 때는 영 안 맞는다. 2군 가서 본인이 뭔가 좀 좋아지거나 이런 보고가 나오면 그때 또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겠다."
덧붙여 "야구가 안 되다 보니 수비를 나가서도 송구나 이런 부분이 잘 안 되는 것 같다"며 심리적 위축과 중압감이 필드 위에서의 플레이로도 이어지고 있음을 지적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