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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철이 맞을까, 오승환이 맞을까? 양창섭의 열정적 응원모드, 무엇을 향해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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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 김태훈의 위기탈출에 박수를 치며 기뻐하는 양창섭. 출처=MBC 중계화면(티빙)
6회 김태훈의 위기탈출에 박수를 치며 기뻐하는 양창섭. 출처=MBC 중계화면(티빙)

[대전=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가 탄탄한 마운드의 힘을 앞세워 대전 원정 시리즈의 균형을 맞췄다.

삼성은 지난 2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서 선발 양창섭의 5이닝 1실점 호투와 불펜진의 완벽한 무실점 이어던지기로 3대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삼성은 전날의 아쉬운 역전패를 설욕하며 대전 3연전을 1승 1무 1패로 마무리지었다.

선발 양창섭은 5이닝 동안 84구를 던지며 6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5승(무패) 째를 수확했다. 경기 후 양창섭은 "공격적인 투구를 하려고 노력했고, 안방마님 강민호 선수의 리드대로 자신 있게 던진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공을 돌렸다.

하지만 승리로 가는 길이 순탄치 만은 않았다. 가장 손에 땀을 쥐게 한 장면은 6회말에 나왔다.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양창섭이 한화 중심타선 강백호와 노시환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무사 1,2루 위기를 자초했다. 일요일이라 불펜 여유가 있었던 삼성 벤치는 지체 없이 김태훈을 구원 투수로 투입했다.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2,3루 절대 위기. 한화 이원석의 2루 땅볼 때 삼성 내야수 류지혁의 홈 송구와 비디오 판독 끝에 3루 주자 강백호를 지워내며 삼성은 가까스로 한숨을 돌렸다.

이때 중계 화면은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양창섭을 비췄다. 양창섭은 박수를 치며 양 주먹을 불끈 쥔채 마운드 위 김태훈을 향해 열혈 '응원모드'를 가동했다. 위기를 완전히 탈출하는 순간도 뛸 듯이 기뻐하며 김태훈을 맞이했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이 흥미로운 장면을 두고 중계석에서는 MBC 슈퍼스타 출신 해설위원들의 유쾌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정민철 해설위원은 "사실 1점 차 무사 1,2루 상황에서 선발 투수가 자신의 승리 요건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저 환호는 자신이 남겨둔 주자들을 지켜내며 팀에 '민폐를 안 끼치게 되었다'는 안도감과 기쁨에서 나온 것"이라고 해석했다. 반면 지난해까지 양창섭과 한솥밥을 먹은 선배 오승환 해설위원은 웃으며 "제가 보기엔 승리가 지켜켜서 기뻐하는 것 같다"며 짓궂은 반대 해석을 내놓았다.

과연 양창섭의 격정적인 환호는 무엇을 향해 있었을까.

위기를 완벽하게 지워내며 양창섭의 승리를 지켜준 김태훈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뒷이야기를 전했다. 마운드를 내려온 김태훈에게 양창섭은 격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김태훈은 "창섭이가 다가와서 '형, 막아줘서 정말 고맙다'고 인사를 하더라. 그게 끝이었다"며 털털하게 웃었다. 이어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에 "커피를 사겠다"는 동생 양창섭의 제안에 김태훈은 "됐다"며 쿨하게 거절했다는 일화도 덧붙였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결과적으로 양창섭은 불펜진의 역투 덕분에 무패 행진과 함께 5승째를 챙겼고, 팀 역시 값진 승리를 거뒀다.

정민철 위원의 말대로 자신이 지른 불을 완벽하게 꺼준 선배에 대한 순수한 고마움과 미안함이 먼저였을지도 모른다. 동시에 오승환 위원의 농담처럼, 최선을 다해 공격적으로 던진 5이닝의 보상이 날아가지 않은 것에 대한 솔직한 기쁨도 마음 한구석엔 분명 존재했을 것이다.

이유가 무엇이었든, 대전 원정 마운드에서 보여준 선후배 투수 간의 뜨거운 신뢰와 유대감은 왜 최근 삼성 라이온즈의 마운드가 쉽게 무너지지 않는 단단함을 갖추고 있는지를 증명하는 훈훈한 장면이었다.

양창섭은 경기 후 "야수들의 수비 도움도 많이 받았다고 생각한다. 6회 볼넷을 내주며 위기 상황이 있었는데, 김태훈 선수를 비롯해 뒤에 올라온 불펜 투수들이 상대 타선을 잘 막아준 덕분에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함께 승리를 만들어준 동료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진심 어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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