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무안타로 침묵하며 타격 선두 기회를 놓쳤다.
이정후는 22일(이하 한국시각)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에 5번 우익수로 나가 3타수 무안타에 볼넷 1개를 얻는데 그쳤다. 샌프란시스코는 팽팽한 투수전 끝에 1대2로 패했다.
이로써 이정후는 타율이 0.331에서 0.327(263타수 86)로 하락했다. 이 경기에서 타격 선두인 마이애미 유격수 오토 로페즈는 3타수 1안타 1타점을 마크, 타율 0.322(304타수 101안타)로 이정후와의 격차를 5리(0.005)로 벌렸다. 두 선수간 격차는 전날 1리(0.001)로 올시즌 들어 가장 작았다.
이정후는 0-0이던 2회초 1사후 첫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했다. 마이애미 우완 선발 라이언 거스토로부터 스트레이트로 볼 4개를 골라냈다. 그러나 후속타 불발로 더 진루하지는 못했다.
1-1로 맞선 4회 선두타자로 나가 잘맞혔으나, 야수 정면이었다. 거스토의 초구 77.4마일 높은 커브를 받아쳐 96.1마일의 속도로 중견수 쪽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쳤지만, 중견수 제이콥 마시가 뒷걸음치며 워닝트랙 앞에서 잡아냈다. 비거리 363피트.
1-2로 뒤진 6회에는 1사 1루서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좌완 존 킹의 4구째 79.8마일 몸쪽 스위퍼를 끌어당긴 것이 94.4마일의 속도로 날아가다 우측 파울폴 앞 비거리 322피트 지점서 잡혔다. 이어 9회에는 좌익수 짧은 플라이로 물러났다.
반면 로페즈는 1-1 동점이던 4회말 2사 1루서 우중간을 흐르는 2루타를 날려 주자를 불러들였다. 볼카운트 2B2S에서 샌프란시스코 선발 로간 웹의 6구째 87.2마일 바깥쪽 커터를 그대로 밀어쳐 2루수 옆을 지나 우중간으로 천천히 굴러가는 타구를 터뜨려 1루주자 카일 스타워스가 홈까지 밟았다. 이 경기의 결승 타점.
로페즈는 올시즌 출전한 77경기 중 무안타 경기가 16차례다. 지난달 2일 3할3푼대 타율로 올라선 이후 한 번도 그 밑으로 내려간 적이 없다. 만약 이날 3타수 무안타를 쳤다면 0.329로 가라앉을 뻔했다.
이정후는 올해 69경기 가운데 3분의 1인 23경기에서 안타를 못쳤다. 4안타 이상을 5번이나 쳤지만, 기복이 심한 편이다. 특히 18경기 연속 안타를 마감한 지난 13일 시카고 컵스전 이후 8경기 중 4경기에서 무안타에 그치며 타율 0.241(29타수 7안타)을 기록했다.
이정후가 2년 전 봄 동료였던 로페즈와 타격왕 경쟁을 하고 있다는 점이 새삼 놀랍다. 2021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로페즈는 2024년 2월 지명할당 조치를 받고 샌프란시스코로 이적해 스프링트레이닝에 참가, 이정후와 잠시 한솥밥을 먹었다. 당시 이정후 역시 메이저리그 데뷔를 앞두고 스프링트레이닝서 한창 적응에 주력하고 있었다.
당시 로페즈는 시범경기 18게임에서 타율 0.211(23타수 5안타)을 친 뒤 시즌 개막을 앞두고 다시 지명할당돼 곧바로 웨이버 클레임을 건 마이애미로 이적하게 됐다.
그리고 그해 117경기에서 타율 0.270(403타수 109안타)을 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지난해 첫 풀시즌을 뛰며 143경기에서 타율 0.246(544타수 134안타), 15홈런, 77타점, 66득점, 15도루를 기록하며 주전 유격수로 자리잡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