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논리적 결정이었다."
샌프란시스코 지역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23일(한국시각)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라파엘 데버스를 대주자로 교체한 토니 바이텔로 감독의 선택을 이렇게 평했다.
하루 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파크에서 마이애미를 만난 샌프란시스코는 1-2로 뒤진 9회초 선두 타자 데버스가 볼넷을 골라 출루하면서 동점 찬스를 잡았다. 이 상황에서 바이텔로 감독은 트리플A에서 27개의 도루를 기록한 대주자 조나 콕스를 대주자로 내보냈다. 데버스는 올 시즌 단 한 개의 도루도 없다.
그런데 데버스는 샌프란시스코 더그아웃을 향해 강하게 손을 휘저었다. '더 뛰겠다'라는 의사 표현. 콕스가 어쩔 줄 몰라 하는 상황에서 데버스는 1루를 떠나지 않았다. 심판진이 이미 내려진 교체 결정을 이유로 데버스에게 더그아웃으로 들어갈 것을 명하자, 데버스는 헬멧으로 얼굴을 가린 채 크게 소리를 질렀다. 더그아웃으로 돌아간 뒤에는 코치의 하이파이브도 거부하는 등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콕스는 바로 그런 순간을 위해, 중요한 순간 도루나 주루 강점을 활용해 득점권에 도달 하기 위해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라며 '데버스의 방망이가 라인업에서 아무리 가치가 있다 해도 그는 팀에서 가장 느린 선수 중 한 명'이라고 지적했다.
결과적으로 바이텔로 감독의 선택은 실패했다. 후속타가 이어지지 않으면서 동점을 만들지 못하고 1점차로 패했기 때문이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애틀랜타와의 더블헤더 싹쓸이로 얻은 좋은 분위기가 꺾이는 스윕패였다. 데버스가 보여준 폭발 직전의 순간은 팀이 느낀 답답함을 고스란히 보여줬다'면서도 '스타플레이어 중 한 명이자 고액 연봉자가 감독 결정에 반발하는 건 보기 좋은 모습이 아니었다'고 적었다.
바이텔로 감독은 경기 후 "경기장에서 억지로 끌어내야 할 정도로 열정적인 선수가 있는 게 그 반대의 경우보다 낫다. 데버스와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팀 동료 맷 채프먼은 "콕스는 정말 빠르고 도루 할 수 있는 선수다. 점수를 못 내고 있었기 때문에 감독이 그런 결정을 내린 건 이유가 있다고 본다"며 "데버스도 그걸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저 순간적으로 흥분해서 그랬던 것 같다. 그의 입장도 이해하지만, 한 걸음 물러서서 생각해보면 그 결정에는 나름의 계산이 있었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스포팅뉴스는 '샌프란시스코가 트레이드 마감 시한에 맞춰 여러 선수를 내보낼 계획'이라면서 그 중 한 명으로 데버스를 꼽았다. 하지만 USA투데이의 밥 나이팅게일은 데버스가 2024년부터 2033년까지 이어지는 10년 총액 3억1350만달러 계약 3년차라는 점, 77경기를 치른 현재 타율 0.238(298타수 71안타) 11홈런 3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35로 몸값에 비해 저조한 성적 등을 거론하면서 트레이드 가능성을 비관적으로 봤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