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호랑이 군단이 별들의 잔치 전반을 완벽하게 집어삼켰다. 2026 KBO 올스타전 '베스트 12' 명단이 공개된 가운데, KIA 타이거즈가 나눔 올스타 최다인 5명의 선수를 배출하며 압도적인 티켓 파워를 증명했다. 특히 선발, 중간, 마무리에 이르는 투수 부문 전 포지션을 KIA 선수들이 싹쓸이하는 기염을 토했다. KIA 이범호 감독은 체력 관리를 걱정하는 유쾌한 푸념을 던지면서도, 선수들을 향한 뜨거운 축하와 팬들을 향한 깊은 감사를 전했다.
이날 발표된 나눔 올스타 투수 부문은 그야말로 KIA의 천하였다. 선발 투수 아담 올러를 필두로 중간 투수 정해영, 마무리 투수 성영탁이 나란히 베스트 12에 이름을 올렸다.
선발·중간·마무리가 모두 1등을 차지한 것에 대해 이 감독은 "우리 팬분들뿐만 아니라 다른 팀 선수들도 많이 찍어줬기 때문에 선정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라며 "팀이 그 자리에서 선수들이 자기 자리를 잘 지켜준 결과, 또 (팬과 선수단이) 예쁘게 잘 봐주신 것 같다"고 공을 돌렸다.
실제로 나눔 선발투수 1위에 오른 올러는 팬 투표에서는 2위였으나 선수단 투표에서 150표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총점 30.91점으로 LG 송승기(23.37점)를 제쳤다. 지난해 감독 추천으로 뽑히고도 어깨 부상으로 출전이 불발됐던 아쉬움을 완벽하게 씻어낸 셈이다. 개인 3번째 베스트 12에 오른 정해영은 과거 마무리로 뽑혔던 것과 달리 올해 처음으로 중간 투수로 이름을 올렸고, 성영탁 역시 지난해 감독 추천에 이어 생애 첫 베스트 12의 영광을 안았다.
이 감독은 KIA 선수가 5명이나 뽑혔다는 소식을 접하고 "많이 됐네요. 쉬어야 되는데"라고 농담하면서도 "이번 올스타전이 잠실구장에서의 마지막 축제이지 않나. 선수들한테는 그 야구장에서 또 해볼 수 있는 마지막 경기 올스타전이기도 하고, 다음에 새롭게 바뀌는 야구장에서 해야 하니까 선수들한테는 굉장히 뜻깊을 것 같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아울러 "많은 선수가 선정이 돼 다들 축하한다는 말을 꼭 전해주고 싶다"고 든든한 축하 메시지를 남겼다.
KIA는 마운드 3인방 외에도 3년 연속 베스트 12 자리를 굳건히 지킨 3루수 김도영(총점 50.95점)과, 올해 올스타 투표 통틀어 가장 근소한 격차인 0.61점 차의 대접전 끝에 한화 페라자를 제치고 데뷔 첫 올스타 무대를 밟게 된 2년 차 외야수 박재현까지 포함해 총 5명이 잠실 밤하늘을 수놓게 됐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