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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을 넘어섰다' 20세 국대 투수, 너무 지저분하다 [대전 현장]

입력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NC의 경기. 두산 선발 최민석이 7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친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19/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NC의 경기. 두산 선발 최민석이 7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친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19/

[대전=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저도 몰라요."

두산 베어스, 최민석이라는 '보물'이 없었다면 올시즌 어쩔 뻔 했을까.

두산은 24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7대2로 승리, 4연패에서 탈출했다.

최민석이 두산을 살렸다. 6이닝 무실점. 벌써 7승(2패)이다. 8승의 다승 공동 선두들에 이은 공동 4위 기록. 더 대단한 건 평균자책점이다. 한화전 무실점 경기로 평균자책점을 2.57까지 떨어뜨렸다. '괴물' 한화 류현진(2.76)을 넘어섰다. 평균자책점 부문 단독 2위. 1위 KIA 타이거즈 올러와의 차이도 거의 없다. 올러는 2.51을 기록중이다.

고졸 2년차 선수의 퍼포먼스라고 하기에는 믿기지 않는 경기력이다. 최민석이 나오는 경기는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고 있다. 4연패 대위기, 최민석은 떨지 않았다. 그는 "팀이 연승을 하면 그걸 이어가려, 연패를 하면 끊으려 생각한다. 지난 시즌 경험을 쌓다보니 긴장하거나 그런 부분은 없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한화전 최고 구속은 148km에 그쳤다. 대단히 빠른 공은 아니다. 그런데 왜 타자들이 최민석의 공을 건드리지 못할까.

비밀이 숨어있다. 최민석의 경기 기록지를 보면 직구는 단 1개도 찍히지 않는다. 선발 투수가 직구 없이 어떻게 경기를 풀어간다는 것일까.

당연히 최민석도 직구를 던진다. 그게 투심패스트볼, 컷패스트볼로 찍힐 뿐이다. 다시 말해 깨끗한 공은 아예 없다. 포수 미트에 들어가기 전, 공이 지저분하게 꺾인다. 한화전만 봐도 투심패스트볼 38개, 컷패스트볼 25개를 던졌다. 여기에 스위퍼와 스플리터를 섞었다.

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두산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 6회 투구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오며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는 최민석.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4.14/
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두산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 6회 투구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오며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는 최민석.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4.14/

빠르고, 강하게 꺾인다. 투심의 경우 우타자 몸쪽으로, 커터는 우타자 바깥쪽으로 꺾여 들어간다. 직구라고 해도, 알아도 치기 힘든데 공이 흔들리며 들어오니 타자들에게는 악몽과도 같다. 이게 위력적으로, 제구까지 되니 말이다.

재밌는 건 공을 던지는 본인도 투심이 얼머나 꺾여들어갈지 모른다는 것이다. 최민석은 "투심의 경우 휘는 방향까지는 내가 설정할 수 있다. 다만 그 공이 얼마나 휘어들어갈지는 나도 모른다"며 웃었다.

최민석은 이어 "내가 이 공을 던지면, 타자들이 어떻게 반응하는가를 계속 체크하며 경기에 임한다. 스위퍼와 스플리터도 마찬가지다. 한화와의 경기에서는 결정구로 쓰기보다 카운트를 잡을 때 스위퍼와 스플리터를 썼다"고 설명했다.

고졸 2년차 선수라고 하기에는, 믿기지 않는 경기력과 멘탈이다. 스스로 경기를 지배하는 법을 알고 있다.

최민석은 평균자책점 타이틀에 대해 "아직 전반기도 끝나지 않았다"고 하면서도 "후반기에도 잘해서 이 페이스를 유지하고 싶다"고 밝혔다. 최민석은 올시즌 활약으로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선발됐다. 최민석은 "대회까지 안 다치고 꾸준히 하는게 중요할 것 같다"고 의젓하게 말했다.

대전=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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