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오타니 쇼헤이가 본인의 메이저리그 최고 구속 타이를 기록했다. 하지만 포수의 포구 실수로 실점이 나오고 말았다.
LA 다저스 오타니는 2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투수 겸 1번-지명타자로 출전했다.
이날도 투타겸업으로 정상 출격한 오타니는 투수로는 6이닝 5안타 8탈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하고 물러났고, 타자로는 5타수 2안타 2삼진 1타점 1득점의 성적을 기록했다.
올 시즌 '사이영상'에 도전 중인 오타니는 최근 2경기 연속 4실점 경기를 하면서 적신호가 켜졌다. 이날도 포수 포구 실수가 나오면서 실점으로 이어졌고, 실점이 늘어났다.
1회말 2아웃 이후 코디 클레멘스를 볼넷으로 내보낸 오타니는 조쉬 벨을 외야 뜬공 처리하면서 첫 이닝을 끝냈다. 2회말에는 첫 위기가 찾아왔다. 선두타자 빅터 크라티니에게 안타를 허용했고, 다음 타자를 삼진 처리한 후 다시 안타를 허용해 주자가 쌓였다. 1사 1,2루에서 트리스탄 그래이에게 다시 단타를 허용하며 만루 위기가 닥쳤다.
그런데 만루에서 9번타자 라이언 크라이들러를 상대한 오타니가 초구에 전력 투구로 무려 101.7마일짜리 포심을 몸쪽에 꽂았다. 101.7마일(약 163.7km)은 오타니의 메이저리그 개인 최고 구속 타이 기록이다. 이날도 1회부터 100마일이 넘는 강속구를 꽂아넣은 오타니는 개인 타이 기록을 다시 세웠다.
하지만 그 기록이 가장 아쉬운 순간 나왔다. 타자 몸쪽 깊이 들어가는 포심을 포수 달튼 러싱이 안일한 캐치로 포구에 실패했고, 공이 뒤로 빠졌다. 만루였던만큼 3루주자가 쉽게 홈에 들어왔다. 실점 위기 상황에서 황당한 실수가 바로 실점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크라이들러에게 결국 안타를 허용하면서 주자 2명이 득점했고, 오타니는 순식간에 3실점을 했다.
실점 후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왔고, 이 자리에서 오타니가 러싱을 향해 불만섞인 표정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장면이 나왔다. 결국 트레버 라르나크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더이상 실점은 하지 않았지만, 수비가 끝난 후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벤치에서 러싱 옆에 앉아 어깨 동무를 하면서 뭔가 이야기를 하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혔다. 태도 논란, 발언 논란이 여러 차례 있었던 어린 포수 러싱에게 경기 집중력에 대한 조언을 건넨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오타니가 오타니 스스로를 구했다. 이어진 3회초 1-3에서 무사 2루 찬스를 맞이했고, 오타니가 적시타를 치면서 2루주자 알렉스 프리랜드를 불러들였다. 이후 다저스는 만루 찬스에서 맥스 먼시의 적시타로 3-3 동점, 알렉스 콜의 희생플라이로 역전에 성공하며 다시 4-3으로 뒤집었다.
역전 상태로 다시 마운드에 선 오타니는 3회말 분노의 KKK에 성공했다. 타자 3명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깔끔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이어진 4회말에는 2아웃 이후 볼넷과 2루타가 나오면서 추가 실점 위기에 몰렸으나 다시 만난 크라이들러 타석에서 유격수 무키 베츠가 까다로운 땅볼 타구를 잡아 아웃시키는데 성공하며 오타니를 도왔다.
5회말 3명의 타자를 전부 땅볼 처리한 오타니는 6회말도 삼자범퇴로 끝냈다. 6회까지 투구수 89구를 기록한 후 투수로의 역할을 끝냈고, 다저스 벤치는 카일 허트를 마운드에 올렸다.
다저스는 이날 불펜의 철벽 방어로 4대3으로 승리했고, 오타니는 시즌 8승(2패) 사냥에 성공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1.58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