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시즌 초반 부진했던 이마이 다쓰야(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주가가 치솟고 있다.
이마이는 26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펼쳐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안타 2볼넷 10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시즌 5승째를 기록했다.
불과 2주전만 해도 또 비난의 도마에 올랐던 이마이다. 13일 캔자스시티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아웃카운트 2개를 잡는 동안 4안타 1볼넷 1탈삼진 5실점하면서 조기 강판됐다. 그러나 20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서 6이닝 3안타(1홈런) 무4사구 11탈삼진 3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된 데 이어, 디트로이트전에서도 두 자릿수 탈삼진을 잡으면서 승리를 챙겼다.
'피칭 닌자'로 불리는 롭 프리드먼은 자신의 SNS에 이마이의 구종에 주목했다. 그는 자신의 SNS에 이날 이마이의 투구 장면이 담긴 동영상과 함께 '이마이의 슬라이더가 디트로이트 방송 중계진의 마음을 흔들었다'며 '같은 공이지만 다른 개성을 가진 공 같다. 마치 조지 포먼의 아이들처럼'이라는 글을 남겼다.
동영상을 보면 이마이가 던지는 슬라이더는 85~87마일의 구속이지만, 직구처럼 뻗어가다 타자 앞에서 뚝 떨어지거나, 존으로 꺾여 들어가는 모습이다. 같은 구종이지만 궤적이 다르게 들어가다 보니, 타자 입장에선 충분히 혼란을 느낄 수밖에 없다. 최근 두 경기 연속 두 자릿수 탈삼진의 비결은 이 슬라이더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마이의 슬라이더는 일본 프로야구(NPB) 시절부터 주목 받았다. 상하좌우로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상황에 섞어 던지면서 재미를 봐 왔다. 150㎞ 이상의 직구를 뿌리다 궤적이 다른 슬라이더를 던지면서 탈삼진을 쉽게 뽑아낸 바 있다.
두 달전만 해도 이마이를 향한 미국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휴스턴과 3년 총액 5400만달러 계약을 맺었으나 부진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 특히 지난 4월 11일 시애틀 매리너스 원정에서 아웃카운트 1개를 잡는 동안 7명의 타자를 상대로 볼넷 4개를 쏟아낸 뒤 "마운드가 평소보다 딱딱했다. 날씨도 일본보다 추워 투구하는 데 익숙하지 않았다"고 말해 뭇매를 맞았다. 이후 팔 피로를 이유로 부상자 명단(IL)에 등재된 후에도 "역시 익숙하지 않은 부분들이 있다. 야구도 그렇지만, 야구 외에도 팀 동행이나 이동 등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고생스런 부분이 있다는 걸 느끼고 있다. 식사의 경우도 일본은 경기 후 호텔로 돌아가서 먹지만, 미국에선 기본적으로 구장에서 전부 해결한다. 일본과 타이밍이 어긋나 있다고 할까, 차이가 있다"고 말해 곱지 않은 시선을 받은 바 있다.
IL 복귀 후에도 이마이는 들쭉날쭉한 투구로 물음표를 떼지 못했다. 그러나 두 경기 연속 두 자릿수 탈삼진이 그에 대한 시선을 조금씩 바꾸는 모양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