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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통곡의 존' KIA, 이 선수 없는 내년 상상할 수 없다…"워낙 수비 잘하는 선배님" 혀 내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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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KIA의 주말 3연전 첫 번째 경기. 4회말 수비를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KIA 김호령.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26/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KIA의 주말 3연전 첫 번째 경기. 4회말 수비를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KIA 김호령.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26/

[잠실=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워낙 수비 잘하는 선배님이니까."

중견수 김호령 없는 KIA 타이거즈 외야를 상상할 수 있을까. 김호령인 이제 KIA 라인업에서 절대 뺄 수 없는 존재로 자리를 잡았다. 방망이가 조금 안 맞아도 괜찮다. 물론 김호령은 타석에서 스트레스를 받겠지만, KIA는 김호령이 수비로 안타 하나 이상의 성과를 내니 선수 본인이 'SOS'를 보내지 않는 한 그라운드에 내보내고 있다.

김호령은 2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또 한번 통곡의 호령존을 증명했다. 선발투수 황동하는 이날 5이닝 2실점을 기록했는데, 김호령의 수비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첫 호수비는 KIA가 0-1로 끌려가던 3회말에 나왔다. 선두타자 류승민이 황동하의 직구를 공략해 중견수 머리 위로 포물선을 그리는 큰 타구를 생산했다. 이 타구가 빠졌다면 최소 2루타였고, 수비 상황에 따라 3루타도 가능했다.

그런데 하필 호령존 안이었다. 김호령은 타구를 등을 지고 쫓아가는 상황에서도 놓치지 않았고, 마지막에 타구가 뻗는 타이밍에 맞춰 점프해 낚아챘다. 다음 타자 박준순이 좌전 안타를 쳤는데, 류승민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지 않았더라면 적시타가 될 뻔했다.

2사 1루에서는 김민석이 김호령에게 당했다. 김민석은 1회말 2사 1, 2루에서 우익수 오른쪽 적시타로 두산에 선취점을 안겼고, 이날 포함 3경기 연속 결승타를 장식할 정도로 타격감이 좋았다. 김민석 역시 황동하의 직구를 공략해 우중간으로 타구를 보냈는데, 별안간 김호령이 또 나타나 뜬공으로 처리했다. 덕분에 황동하는 또 실점 위기를 넘겼다.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KIA의 주말 3연전 첫 번째 경기. 4회말 수비를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KIA 김호령, 박재현.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26/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KIA의 주말 3연전 첫 번째 경기. 4회말 수비를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KIA 김호령, 박재현.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26/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KIA의 주말 3연전 첫 번째 경기. 1회말 2사 1, 2루. 1타점 적시타를 날린 두산 김민석.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26/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KIA의 주말 3연전 첫 번째 경기. 1회말 2사 1, 2루. 1타점 적시타를 날린 두산 김민석.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26/

김민석은 "오히려 첫 타석 때보다 잘 맞은 타구였다"고 아쉬워하면서도 "그런데 워낙 수비를 잘하는 선배님(김호령)이다 보니까 잘 맞을 때 잡히는 타구에 너무 연연하고 신경을 쓰면 다음 타석까지 영향이 가는 경험을 했다. 아웃은 똑같은 아웃이라고 생각하고 다음 타석에 다시 출루할 생각으로 해서 그래도 볼넷으로 2번 더 나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호령존 피해자는 한 명 더 있었다. 4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 윤준호의 타구가 이번에는 좌중간을 가르는 코스로 향했는데, 이미 타구음과 함께 방향을 잡고 전력질주하던 김호령의 범위 안이었다. 김호령은 마지막까지 팔을 쭉 뻗어 타구를 낚아채 또 한번 황동하를 구했다.

하지만 KIA는 끝내 웃지 못했다. 김호령의 호수비 퍼레이드에도 두산 에이스 곽빈에게 눌린 타선이 8회까지 터지지 않아 애를 먹었다. 0-3으로 뒤진 9회초 박정우가 두산 마무리투수 이영하에게 2타점 적시타를 빼앗아 영패는 면했다. 2대3으로 패한 KIA는 4연승을 마감했다.

김호령은 올 시즌 뒤 FA 시장에 나온다. 외야 보강이 필요한 팀에는 매우 매력적인 카드가 될 전망이다. 수비는 물론, 지난해부터는 타격에도 눈을 뜨면서 주가를 올렸다. KIA는 어떻게든 김호령을 묶어 두고 싶지만, 시장 상황이 도와주지 않고 있다.

3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와 LG의 경기. 8회말 2사 1루 김호령이 박동원의 타구에 몸을 날려 잡아내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5.30/
3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와 LG의 경기. 8회말 2사 1루 김호령이 박동원의 타구에 몸을 날려 잡아내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5.30/

잠실=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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