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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ERA 0.75' KIA 핵타선 압살, 도대체 왜 "도영이가 이겼다"고 했을까

입력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KIA의 주말 3연전 첫 번째 경기. 6회 힘차게 투구하는 두산 곽빈.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26/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KIA의 주말 3연전 첫 번째 경기. 6회 힘차게 투구하는 두산 곽빈.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26/

[잠실=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김)도영이가 이긴 거죠."

두산 베어스 에이스 곽빈은 26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95구 4안타 1볼넷 5삼진 무실점을 기록, 시즌 6승(3패)째를 챙겼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3.12에서 2.89까지 낮췄다. 두산은 3대2로 승리해 3연승을 달렸다.

올해 곽빈은 유독 KIA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2경기에서 2승, 12이닝, 평균자책점 0.75를 기록하고 있다.

KIA 타선은 키움 히어로즈와 고척에서 치른 주중 3연전에서 불을 뿜었다. 김도영, 나성범, 해럴드 카스트로, 박재현, 변우혁 등 너도나도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했다. 키움이 꼴찌라 해도 박준현, 라울 알칸타라, 안우진 등 나름 리그에서 수준급 구위를 자랑하는 투수들을 상대했으니 단순히 운이 좋다고 할 수도 없었다.

곽빈은 그런 KIA 타선을 압살했다. 물론 고비도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윽박지르며 버틸 수 있는 구위가 인상적이었다. 곽빈은 직구(46개)와 슬라이더(16개) 커터(15개) 체인지업(12개) 커브(6개)를 섞었다. 직구 최고 구속 158㎞는 그래도 이제 자주 볼 수 있는 수치인데, 최저 구속마저 150㎞를 찍었다.

곽빈은 올해 KIA 상대 성적이 좋은 비결을 묻자 "사실 KIA 분석을 하면서 계속 KIA 경기를 좀 유심히 봤다. 키움 만났을 때 투수들이 다 좋았다. 박준현 선수랑 (안)우진이, 알칸타라를 다 만났는데 그런 공에 눈이 익으면 당연히 내가 더 불리하겠다는 생각을 했고, 어제(25일)까지도 걱정을 했다. 그런데 마음이 바뀐 게 오히려 내가 더 증명받을 수 있는 기회, 내 공이 더 좋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할 기회라고 생각하고 던졌다"고 이야기했다.

KIA 강타자 김도영을 잘 묶은 게 주효했다. 1회 첫 맞대결에서는 김도영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다음 2타석은 유격수 파울플라이와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웃었다.

그럼에도 곽빈은 "도영이가 이긴 것"이라고 했다. 3타수 1안타면 어쨌든 3할이라는 것.

6회 김도영-나성범-카스트로를 삼자범퇴로 막은 게 가장 인상적이었다. 김도영은 3구 삼진. 나성범도 헛스윙 삼진. 카스트로는 2구 만에 1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KIA의 주말 3연전 첫 번째 경기. 8회초 2사 1루. 두산 김택연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하고 있는 KIA 김도영.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26/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KIA의 주말 3연전 첫 번째 경기. 8회초 2사 1루. 두산 김택연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하고 있는 KIA 김도영.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26/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KIA의 주말 3연전 첫 번째 경기. 6회 투구를 마치고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두산 곽빈.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26/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KIA의 주말 3연전 첫 번째 경기. 6회 투구를 마치고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두산 곽빈.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26/

곽빈은 "그때 점수차가 2대0이라 그냥 큰 것만 맞지 말자는 생각으로 했는데, 오히려 밸런스가 오늘 던진 중에 가장 좋았다. 그래서 그 느낌대로 계속 잘 던졌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반적인 호투의 비결로는 직구를 꼽았다.

곽빈은 "직구가 초반에는 조금 볼이 된 게 있었는데, 정재훈 코치님이 '야 오늘 직구 컨트롤이 좋다. 직구가 정말 좋다'고 말해 주셨다. 그래서 조금 더 직구 커맨드를 잡으니까. 계속 직구 위주의 피칭을 하다 보니까 오히려 투구 수도 조금씩 줄어든 것 같고, 패턴을 바꿔줄 때 변화구를 조금 썼다"고 설명했다.

곽빈은 삼진 5개를 더해 100탈삼진을 기록, 베어스 역대 최초로 5시즌 연속 100탈삼진을 달성했다. 아울러 올 시즌 처음 100탈삼진 고지를 밟은 투수가 됐다. 베어스 역대 6번째 100탈삼진 선점이고, 국내 투수로는 3번째다. 1995년 김상진(OB), 2002년 게리 레스, 2004년 박명환, 2016년 마이클 보우덴, 2021년 아리엘 미란다 이후 5년 만에 곽빈이 베어스 에이스의 명맥을 이었다.

곽빈은 "사실 탈삼진왕 이런 것은 별로 생각이 없다. 그냥 최소 경기에 100개를 채운 것은 처음이라 기분 좋았다. 5년 연속 100탈삼진은 의미가 있다. 그래도 한 시즌도 안 빠져야 할 수 있는 기록이니까. 재활(팔꿈치 수술로 2018년 중반~2020년 공백)하고 와서 계속 던질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고 했다.

100탈삼진 선점 비결과 관련해서는 "사실 작년까지도 직구 스피드는 나오는데, 직구 구종 가치가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 커맨드에 대한 확신이 계속 없으니까. 그런데 올해는 직구가 더 빨라진 것도 있고, 수직 무브먼트나 세부적인 게 좋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KIA의 주말 3연전 첫 번째 경기. 선발 투구하고 있는 두산 곽빈.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26/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KIA의 주말 3연전 첫 번째 경기. 선발 투구하고 있는 두산 곽빈.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26/

잠실=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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