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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때처럼은 못해도…' 황성빈이 직접 쓴 'JUNG HOON' 패치, 롯데는 마지막 승리를 선물을 했다[부산 현장]

롯데 자이언츠 황성빈이 26일 부산 롯데전에서 선배인 정훈의 은퇴식을 맞아 아이패치에 'JUNG HOON'이라고 써서 경기에 임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황성빈이 26일 부산 롯데전에서 선배인 정훈의 은퇴식을 맞아 아이패치에 'JUNG HOON'이라고 써서 경기에 임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윤동희가 26일 부산 LG전서 정훈의 은퇴식을 맞아 'JUNG HOON'이라고 적힌 아이패치를 붙이고 경기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윤동희가 26일 부산 LG전서 정훈의 은퇴식을 맞아 'JUNG HOON'이라고 적힌 아이패치를 붙이고 경기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부산=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그땐 이대호 선배님 유니폼을 입고 뛰었는데 이번엔 아니라서…."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에겐 오랜만에 대선배의 은퇴식이었다. 지난 2022년 9월 이대호의 은퇴식 이후 3년 8개월만에 정훈이 은퇴식을 한 것이다.

롯데에서만 16년을 뛴 정훈은 지난시즌을 마치고 은퇴를 결정했다. 그리고 지난 4월 은퇴식이 예정됐으나 우천 취소로 인해 은퇴식도 미뤄졌다. 26일 부산 LG전으로 다시 정해졌고 이번엔 좋은 날씨 덕분에 무사치 치러졌다.

은퇴식은 KBO리그와 한국 야구에 큰 족적을 남겼던 이대호의 은퇴식보다는 잔잔했다. 하지만 롯데 선수들은 떠나는 선배의 마지막 경기를 함께 뛰고 싶었다.

롯데 선수들은 정훈의 이름을 새기고 경기에 나섰다. 아이패치를 얼굴에 붙이고 뛰었는데 아이패치에 정훈의 이름을 영어(JUNG HOON)로 새겼다.

황성빈의 아이디어였다. 황성빈은 "이대호 선배님의 은퇴식 때는 모든 선수들이 이대호 선배님의 등번호와 이름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했다"며 "이번엔 본인 유니폼을 입고 뛰어서 어떻게 하면 지금까지 훈이 형에게서 받은 사랑을 보답하고 그를 리스펙한다는 걸 보여줄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야구장에 와서 아이패치에 이름을 쓰자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아이패치에는 마치 프린트를 한 것처럼 같은 글씨체로 적혀 있었다. 모두 황성빈이 직접 써서 선수들에게 나줘준 것이라고. 황성빈은 "내가 다 써서 동료들에게 나눠줬는데 내가 봐도 글씨를 잘써서 나도 놀랐다"라며 웃었다.

롯데 박승욱이 득점 후 동료들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박승욱이 득점 후 동료들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전민재가 26일 부산 LG전서 5회말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2타점 2루타를 치고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전민재가 26일 부산 LG전서 5회말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2타점 2루타를 치고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비록 아직 8위에 그치고 있는 롯데였지만 1위인 LG를 상대로 매우 치열한 접전을 펼쳤고, 끝낸 선배에게 마지막 승리를 선물했다.

히어로는 전민재였다. 0-0이던 5회말 1사 2,3루에서 임찬규를 상대로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선제 2타점 2루타를 쳤고 2-2 동점인 7회말 2사 1루에선 큼직한 좌중간 2루타를 쳐 1루주자 박승욱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전민재가 3타수 2안타에 혼자 팀의 3점을 모두 뽑아내며 펄펄 날았다.

선발 나균안이 7이닝 2실점의 호투를 펼쳤고, 8회초 2사 1,2루의 위기에서 김원중은 포크볼 3개로 송찬의를 3연속 헛스윙을 유도해 삼진으로 잡아냈다. 9회초 마무리 최준용은 2사후 문정빈에게 2루타를 맞았으나 신민재를 땅볼로 잡아내며 승리를 지켰다.

전민재는 "정훈 선배님과는 1년간 같이 있었지만 같은 내야수이기도 해서 시즌 동안 나에게 필요한 많은 조언을 해주셨다. 그게 시즌을 치를는데 정말 큰 도움이 됐다"라며 "오늘 선배님 은퇴식에서 승리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라고 했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롯데 선수들이 26일 부산 LG전에서 3대2, 1점차 승리를 거두고 한데 모여 승리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선수들이 26일 부산 LG전에서 3대2, 1점차 승리를 거두고 한데 모여 승리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정훈의 은퇴식이 26일 부산 LG-롯데전에 앞서 열렸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정훈의 은퇴식이 26일 부산 LG-롯데전에 앞서 열렸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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