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 오스틴 딘에겐 특히 아쉬운 날이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야구의 기본을 깨닫는 날이기도 했다.
LG는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2대3, 1점차로 패했다.
선발 임찬규가 7이닝 3실점으로 좋은 피칭을 했지만 타선이 6안타에 묶이며 2점을 뽑는데 그쳤다.
홈런 1위인 오스틴은 이날 3번-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평범한 기록이지만 아쉬움이 가득.
1회초 1사 1루에서 볼넷으로 출루했던 오스틴은 4회초 1사후엔 중월 2루타로 찬스를 만들었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엔 실패했다.
0-2로 뒤진 6회초 홍창기의 내야안타와 박해민의 2루타로 무사 2,3루의 천금같은 찬스가 오스틴 앞에 왔다. 하지만 오스틴은 롯데 선발 나균안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136㎞의 몸쪽 낮은 코스로 온 포크볼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다행히 뒤이은 문보경의 희생플라이와 송찬의의 적시타로 2-2 동점.
8회초엔 더욱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2-3으로 뒤진 상황에서 1사 2루의 찬스가 오스틴 앞에 왔다. 오스틴은 김원중의 초구 143㎞의 가운데로 온 직구를 잡아당겼다. 하지만 유격수 전민재의 정면으로 가는 땅볼이었다. 그렇게 쉽게 아웃이 되는가 했는데 전민재가 여유있게 던진 1루 송구가 옆으로 빠지고 말았다. 1루수 나승엽이 1루를 포기하고 받아야 할 정도였다. 이 정도의 송구라면 타자가 세이프될 수도 있을까했지만 오스틴은 1루 근처에 오지도 않았다. 오스틴은 타구가 전민재의 정면으로 가서 잡히는 것을 보고 천천히 뛰고 있었던 것. 뒤늦게 전력질주를 했지만 한발이 늦어 아웃이 됐다.
이후 문보경은 김원중이 거의 승부를 하지 않다시피하며 3B1S에서 자동 고의4구로 걸어나가 2사 1,2루가 됐지만 송찬의가 삼진을 당해 무득점.
만약 오스틴이 평소처럼만 뛰었더라면 세이프가 될 수 있었을 것이고 그렇다면 1사 1,2루의 찬스가 이어질 수 있었다. 1사 1,2루라면 김원중이 문보경과의 승부를 쉽게 포기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1루가 비어있지 않기 때문.
실책으로 인해 롯데는 위기가 이어지고, LG는 더할나위 없는 찬스를 얻는 것이라 경기 흐름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는 장면이었다.
오스틴은 도루를 제외한 타격 7개부문에서 모두 5위 이내의 성적을 내고 있다. 홈런 22개로 KIA 김도영과 공동 1위에 올라있고, 장타율도 0.651로 1위에 올라있다. 100안타로 최다안타 2위, 66타점으로 타점 랭킹 3위를 달린다. 59득점으로 득점 역시 3위. 타율은 3할4푼6리로 4위이고 출루율은 0.422로 5위다. KBO리그에 온지 4년째에 최고의 시즌을 만들어내고 있다.
LG팬들은 오스틴이 잠실구장 마지막해에 LG 최초의 홈런왕이 되길 바라고 있다.
너무 잘치고 싶은 마음에 타구가 정면으로 간 아쉬움에 걸음이 느려졌다. 결국 기본기가 중요하다.
은퇴한 레전드 양준혁이 이런 상황에서 항상 언급된다. 그는 어떤 타구에도 1루에 전력질주를 했었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