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20홈런도 못 칠줄 알았는데, 2년 연속 30홈런도 가능하겠네.
이래서 한화 이글스가 307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돈을 걱정 없이 주기로 했나보다. 결국 해줄 선수는 해주기 마련이다.
노시환의 페이스가 무섭다. 27일 SSG 랜더스전 홈런으로 무려 5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다. 주중 두산 베어스와의 홈 3연전 모두 홈런을 치더니, 인천으로 무대롤 옮겨서도 식지 않는 방망이다.
5경기 연속 홈런은 엄청난 기록이다. 일단 개인 커리아 최다 기록이다. 3경기 연속 홈런만 4차례 기록했었다. 또 5경기 연속 홈런은 한화 프랜차이즈 역사상 최초 기록이기도 하다. KBO리그 출범 후에도 노시환 전까지 16번밖에 없는 기록이었다. 이대호의 9경기 연속 홈런 신기록까지는 아직 차이가 크지만, 어찌됐든 대단한 기록이다.
중요한 건 시즌 홈런수도 급격하게 늘어났다는 것. 15개까지 늘었다.
노시환은 올시즌 10억원 연봉 계약을 한 뒤, 스프링캠프 도중 내년부터 발동될 역사상 최대 규모 비FA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 11년, 총액은 무려 307억원의 조건이었다. 말들이 많았다. 노시환이 한화에 있어 중요한 선수라는 건 누구나 인정하지만, 이런 전무후무할 계약의 주인공이 되기에는 장타력과 내구성 외에 부족한 부분도 있다는 지적 때문이었다.
야구 선수도 사람. 부담 때문이었을까. 노시환은 최악의 개막 초반을 맞이해야 했다.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고, 지나치게 큰 스윙으로만 일관했다. 변화구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2군에까지 다녀와야 했다. 5월 초 잠시 살아나는 듯 했지만, 그 페이스가 또 뚝 떨어져 버렸다.
그런데 갑자기 대폭발하고 있다. 뭔가 감을 잡은 느낌이다. 자신은 5회 중간 최재훈의 배트로 배팅 케이지에서 훈련을 하고부터 감을 잡았다고 하는데, 그런 미신보다 스윙이 달라진 이유가 크다.
일단 2S가 되기 전까지는 홈런을 노리는 스윙을 하다, 출루가 필요할 때는 존을 좁혀 컨택트를 신경 쓴다. 그렇게 홈런이 시작된 23일 두산전 9회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거기서 막힌 혈이 뚫렸다.
심리적 안정이 찾아왔고, 노리는 공에만 전력을 쏟을 수 있는 감을 찾은 듯 하다. 원인 없는 결과는 없다. 특히 5경기 연속 홈런이 나왔다는 건, 분명 기술적 이유가 있다. 운이 아닌 실력의 차원이라면 당분간 몰아치기 홈런을 더 기대해볼 수 있다.
시즌 초에는 '그 돈 받고 20홈런도 못 치겠다'는 얘기가 들렸다. 하지만 이제 막 144경기 절반을 돌아섰는데 15홈런까지 늘렸다. 지금 페이스라면 2년 연속 30홈런도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