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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심의 이범호, 한 경기가 소중한데 에이스 보름 쉬게 해준다 "1승보다 더 중요한 건" [잠실 현장]

입력

25일 고척돔에서 열린 KIA와 키움의 경기. 경기 지켜보는 KIA 이범호 감독.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25/
25일 고척돔에서 열린 KIA와 키움의 경기. 경기 지켜보는 KIA 이범호 감독.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25/

[잠실=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1승보다 더 중요한 게 어떤 건지 생각했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외인 에이스 올러를 장기간 빼주는 것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드러냈다.

KIA는 28일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KIA는 앞선 두 경기에서 모두 패해 3연전 스윕패 위기에 몰렸다.

KIA는 로테이션상 이날 에이스 올러가 등판하는 날이었다. 하지만 이 감독은 고민 끝에, 그리고 올러와의 대화 뒤에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올러를 더 쉬게 하고 30일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에 등판시킨다. 그리고 1군 엔트리 말소다. 원래는 올스타전이 열리기 직전인 롯데 자이언츠 3연전 중 등판을 계획했지만, 올러가 나눔 올스타 선발 투수 부문 베스트12에 뽑히며 짧게라도 공을 던지게 됐다. 그렇게 되면 롯데전 출전이 부담스러워질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이 감독은 올러를 후반기 첫 경기인 16일 SSG 원정 경기에 등판시킬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올스타전 1이닝 투구 제외, 보름을 쉬게 된다. 에이스 투수를 한 번이라도 더 쓰고 싶은 게 감독 마음인데, 꾹 참았다고. 이 감독은 "1승보다 더 중요한 게 어떤 건지 생각해봤다. 작년 시즌을 치르면 그런 부분을 많이 느꼈다. 이 선택이 나중에 어떤 결과로 돌아올지 모르겠지만, 올러와 네일은 어떻게든 부상 없이 끝까지 로테이션을 돌게 할 수 있을까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2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KIA의 경기. 선발 투구하고 있는 KIA 올러.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23/
2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KIA의 경기. 선발 투구하고 있는 KIA 올러.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23/

실제 올러는 지난해 이맘때 팔꿈치 피로 증상으로 장기간 이탈했다. 전반기 막판 무섭게 치고 올라가던 KIA는, 공교롭게도 올러가 빠진 이후 급추락했다. 네일 역시 KBO리그에서 뛰며 시즌 막판 부상 이슈로 애를 먹었다.

이 감독은 "올러가 SSG전을 던지고, 한 경기 더 던지면 100이닝이 넘어간다. 올러가 어느 정도 휴식만 있으면 후반기 힘이 될 수 있을 거라 얘기하더라. 그런 부분은 존중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올해 너무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잘해줬고, 작년 이맘때 아팠던 기억이 있으니 심리적으로도 안정을 시켜주고 싶은 의도도 있었다. 전반기를 잘 끝내야 후반기 견디고, 치고 올라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KIA의 경기. 1회 마운드에 오른 KIA 선발 김태형.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26/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KIA의 경기. 1회 마운드에 오른 KIA 선발 김태형.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26/

한편, 이날 올러 대신 5일 전 불펜행 통보를 받았던 김태형이 다시 선발로 복귀했다. 이 감독은 "김태형이 5이닝 정도만 버텨주면 전상현 빼고 투수들은 전원 대기다. 정해영의 경우 전날 30개 넘는 공을 던져 웬만하면 안 쓸텐데, 정말 중요한 상황이 오면 한 타자 정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하며 "김태형이 초반 무너진다고 하면, 어느정도 이닝을 끌고가게 해야할 것 같고 우리 타선이 초반 터지면 투수 운영에서도 승부수를 던져볼 것"이라고 밝혔다.

올시즌 계속 보직이 왔다갔다 하는 김태형에 대해서는 "선발 5명을 돌리고 김태형을 뒤로 빼놨다가, 선발에 문제가 생기면 김태형이 그 자리에 들어가주고 다시 정상 로테이션이 되면 김태형이 롱릴리프로 붙어주고 이 구상을 해왔다. 퓨처스팀에서 김태형보다 나은 선발 투수가 있다면 모를까, 더 나은 투수가 없다는 판단을 했다. 지금 상황에서는 김태형을 6번째 선발이라 생각하고 쓰는 게 이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잠실=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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