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2019년 홀드 2위, 2023년 세이브 1위.
SSG 랜더스 서진용이 오랜 공백을 딛고 1군 마운드에 다시 섰다.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만난 이숭용 SSG 감독은 "서진용 공이 괜찮았다. 특히 스플리터는 예전의 그 날카로움을 어느 정도 찾은 것 같다. 직구 구속만 좀더 올라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서진용은 지난 26일 인천 한화전을 통해 모처럼 1군 마운드에 올라 1⅓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2-8로 뒤진 8회초 등판, 한화 김태연에게 홈런을 허용했다. 하지만 이후 심우준-유민-페라자-문현빈을 깔끔하게 잡아내며 경기를 잘 마무리해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9회초 3타자 연속 삼진이었다.
이날 경기는 서진용에겐 지난해 4월 4일 이후 448일만의 1군 복귀전이었다. 마지막 1군 등판은 지난해 3월 3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이다.
서진용은 27일 한화전에도 1-8로 뒤진 9회초 등판했다. 문현빈을 삼진으로 잡았지만 강백호에게 볼넷을 내줬다. 노시환을 직선타로 잡았지만, 허인서에게 안타를 맞았다. 2사 1,2루 위기에서 뜬공으로 위기를 넘겼다. 2경기 연속 무실점.
SSG는 올해 10개 구단 중 최악의 선발진(평균자책점 10위, 6.05)과 차악의 불펜진(평균자책점 9위, 5.51)을 보유한 팀이다. 서진용의 복귀에 사령탑이 반가움을 표한 이유다.
이숭용 감독은 "2군에서 잘 준비했다고 하더라. 그 전에도 열심히 했는데, 이젠 독한 단계였다"라고 돌아봤다.
서진용은 2023년 마무리투수로 활약하며 69경기 동안 5승4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2.59,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당시 서진용의 투구는 적잖은 센세이션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 불안한듯 하면서도 잘 버텨내는 세이브왕의 존재감을 뽐냈다. 73이닝 5승4패 42세이브로 구원왕을 차지했고, 잔루와 홈런 억제에도 뛰어났다. 믿고 맡기면 좋은 결과로 보답하는 인상적인 마무리투수였다.
하지만 이 시즌이 끝난 후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고, 이후 좀처럼 회복하지 못했다. 2024년 51경기를 뛰었지만 6홀드 1패 평균자책점 5.55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시즌 초반 2경기에 등판한 후 햄스트링 부상과 슬럼프 등으로 1군에 좀처럼 돌아오지 못했다.
서진용의 올해 퓨처스 성적은 23경기 1승2패 평균자책점 4.91, 최근 3경기에서 3⅓이닝 2탈삼진 1실점으로 좋은 평가를 받은 끝에 모처럼 1군 마운드를 밟을 수 있었다.
이숭용 감독은 "서진용이 잘해서 살아남길 바란다. 불펜 경험이 적지 않은 투수고, 정말 많은 노력을 했다. 2년 이상을 2군에서 참고 견디고 버틴 건 인정받아야할 부분"이라며 "이번 기회가 본인도 마지막이라고 생각할 거다. 서진용이라는 선수를 다시 각인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천=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