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한화 이글스 류현진(39)이 명불허전 존재감으로 인천의 다이아몬드를 압도했다.
류현진은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역투했다.
안타 6개를 허용했지만, 볼넷은 하나도 없었다. 삼진 7개를 솎아내며 SSG 타선을 1점으로 꽁꽁 묶었다.
이로써 류현진은 6월 들어 등판한 5경기에서 모두 6이닝을 책임지는 기막힌 안정감을 뽐냈다.
지난 5일 롯데 자이언츠전(6이닝 2실점 0자책)을 시작으로 11일 KIA 타이거즈전(6이닝 1실점) 17일 NC 다이노스전(6이닝 2실점 1자책) 23일 두산 베어스전(6이닝 2실점)까지 호투 행진이다. 투구수도 모두 80개 안팎으로 일정하다. 류현진이 짜온 게임 플랜, 그려온 시나리오대로 경기가 진행됐다는 의미다.
이날 류현진은 1회말 박성한-에레디아-최정을 3자범퇴로 돌려세우며 상쾌한 시작으로 보였다. 투구수는 단 8개에 불과했다. 2회에도 김재환을 풀카운트 끝에 삼진처리했고, 고명준 오태곤(삼진)까지 순식간에 이닝을 마무리했다.
3회에는 전성기를 연상시키는 KKK 행진을 펼쳤다. 그것도 SSG에서 가장 컨택이 좋고 까다로운 최지훈을 시작으로 조형우 정준재까지, 전 이닝에 이어 4타자 연속 삼진을 만들어냈다. 최고 148㎞ 직구에 130㎞ 남짓의 체인지업, 최저 104㎞ 커브가 곁들여진 환상적인 완급조절에 SSG 타자들의 방망이는 연신 허공을 갈랐다.
4회에는 첫 실점을 했다. 앞서 3회초 한화가 최인호의 홈런 등으로 3점을 먼저 따내며 앞서가던 상황.
선두타자 박성한이 안타로 출루했고, 1사 후 최정-김재환의 연속 안타가 이어지며 1실점했다. 천하의 류현진이 던진 체인지업을 때려 안타를 만든 최정, 허를 찌른 3연속 직구를 통타한 김재환 모두 베테랑다운 노림수가 돋보였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류현진은 고명준-오태곤을 상대로 분노의 연속 삼진을 잡아내며 4회말을 마쳤다.
5회 역시 최지훈 조형우를 잇따라 돌려세웠지만, 정준재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했다. 그래도 박성한을 1구만에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6회가 마지막 위기였다. 선두타자 에레디아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1사 후 김재환의 안타가 이어지며 1사 1,3루.
여기서 왕년의 메이저리거다운 류현진의 완벽한 수비가 돋보였다. 고영준의 투수 앞 땅볼 때 3루주자 에레디아는 망설임 없이 홈으로 돌격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빠르게 마운드를 내려가 정확하게 홈에 송구했고, 깔끔하게 태그아웃 처리됐다.
수비의 도움도 받았다. 오태곤은 3루 쪽 날카로운 강습 땅볼 타구를 쳤지만, 한화 3루수 노시환이 침착하게 주저앉으며 내민 글러브에 제대로 걸려들었다. 타구를 건져올린 노시환이 강한 어깨로 1루에 송구, 대선배의 6회를 마무리지었다. 노시환의 멋진 수비에 류현진은 뜨겁게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투구수는 81개였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2.67까지 낮아졌다. KIA 타이거즈 올러(2.51) 두산 최민석(2.57)에 이은 이 부문 3위 기록이다.
류현진은 팀에 3-1 리드를 안기며 시즌 9승으로 다승 1위를 노렸다. 하지만 불펜 방화로 류현진의 승리는 날아갔다. 팀은 9회 페라자의 결승 3점 홈런으로 6대3으로 승리하며 주말 SSG전 스윕을 완성했다. 초반 리드를 끌어준 류현진 덕분이었다.
인천=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