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광주 폰세' 올러의 압도적 활약…무엇이 그를 'KBO 최강 무기'로 진화시켰나 [SC포커스]

입력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KIA 타이거즈의 외국인 에이스 아담 올러의 기세가 그야말로 하늘을 찌를 듯하다. KBO 리그 2년 차를 맞이한 올러는 지난해보다 한층 더 진화한 압도적인 피칭으로 호랑이 군단의 마운드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지난해 11승 7패, 평균자책점 3.62를 기록했던 올러는 올 시즌 15경기에 등판해 8승 5패, 평균자책점 2.51이라는 경이로운 성적을 거두고 있다. 현재 다승 공동 1위(8승), 평균자책점 단독 1위, WHIP 1위(0.94), WAR 1위(3.20)라는 타이틀이 그의 눈부신 활약을 고스란히 증명한다. 팬과 동료들의 압도적인 지지 속에 나눔 올스타 선발 투수(베스트 12)로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단 1년 만에 올러를 리그 최정상급 투수로 뒤바꾼 진짜 비결은 무엇일까.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올러의 구위 자체는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다고 진단했다. 대신 '야구를 대하는 머리와 마음가짐'이 완벽하게 진화했다는 점을 짚었다. 이 감독은 "올러의 구위나 이런 것은 작년하고 비슷한 것 같다"면서도 "좀 더 우리나라 타자들에 대한 생각들을 많이 하는 것 같고, 본인이 마운드에 나갔을 때 팀이 이겨야 된다는 생각이 팀에 잘 녹아들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작년에는 경기가 좀 안 좋은 날에 스스로 말리는 볼도 있고 볼을 많이 던졌는데, 올해는 그런 모습이 거의 없다"며 마운드 위에서의 놀라운 안정감을 높이 평가했다.

타자를 상대하는 구종의 파괴력도 한층 정교해졌다. 이 감독은 과거 타자 시절을 회상하며 올러의 슬러브가 가진 위력을 극찬했다. 이 감독은 "옛날에 내가 칠 때 투심 잘 던지고 바깥쪽으로 슬라이더 잘 던지는 투수들이 까다로웠는데, 지금 올러가 던지는 공은 그거보다 훨씬 더 많이 휘어 나간다"라며 "깊게 찔러주고 크게 휘어 나가기 때문에 내가 지금 타석에 들어가더라도 올러가 던지는 공은 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더그아웃에서 올러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는 동료 제임스 네일 역시 올러의 '피칭 스타일 변화'가 결정적이었다고 증언했다. 네일은 "올러는 정말 뛰어난 재능과 좋은 어깨를 가진 선수라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라며 "작년 같은 경우는 상대방에게 볼넷을 허용한 후에 안타를 맞아 실점하는 루틴이 많았는데, 올해는 훨씬 더 공격적으로 파고드니까 볼넷도 줄어들고 더 많은 이닝을 좋은 모습으로 소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실제로 올러는 불필요한 출루를 철저히 억제하면서 경기당 이닝 소화 능력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렸고, 이는 KIA 마운드의 과부하를 줄이는 최고의 선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두 선수가 비시즌부터 늘 붙어 다니며 주고받은 야구적 교감 역시 올러가 안정을 찾는 데 큰 몫을 했다. KBO 무대를 함께 헤쳐 나가는 동반자로서 서로가 서로에게 완벽한 나침반이 돼주고 있는 것. 네일은 "작년에는 올러가 첫해여서 모르는 부분이 많아 내가 많이 알려줬는데, 올해는 올러도 1년을 겪어본 만큼 서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정말 많은 도움을 나누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이제는 서로가 좋을 때의 모습과 안 좋을 때의 모습을 너무나 잘 봐왔기 때문에, 주고받는 피드백의 내용이 훨씬 깊고 많아졌다. 이런 부분이 올 시즌 좋은 결과로 연결됐다"고 미소를 지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 역시 두 외인 투수의 긍정적인 성향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 감독은 "올러가 2년 차가 되면서 어떻게 준비했을 때 가장 좋은지 스스로 적응을 했고, 옆에서 네일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같이 시너지를 내고 있다"라며 "서로서로 더 잘 던지려고 노력하는 성향들이 굉장히 좋아서 팀이 마운드에서 안정을 찾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체력적인 면에서 전혀 문제가 없다고 큰소리치는 올러지만, 이범호 감독은 철저한 '관리 야구'로 에이스를 보호할 생각이다. 기존 로테이션대로 하면 28일 잠실 두산전에 등판해야했지만 이틀의 추가 휴식을 부여해 오는 30일 광주 SSG 랜더스전에 선발 등판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등판을 마지막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돼 달콤한 휴식기에 들어간다. 올스타전 나눔 올스타 선발 투수로 출전해 1이닝 가량을 가볍게 소화한 뒤, 후반기 개막전에 맞춰 최상의 컨디션으로 복귀시키는 빌드업이다.

이 감독은 "올러가 작년에 팔꿈치 염증 등으로 고생했고, 156㎞씩 막 던지다가 아팠던 적이 있기에 올해는 문제가 생기기 전에 선제적으로 로테이션을 조정해 안배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당장의 1승보다 부상 없이 로테이션을 도는 것이 후반기 상위권 도약의 핵심이라는 판단이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