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불안한 3루 수비인데 감독은 앞으로도 3루수로 기회가 되면 출전시키겠다고 공언했다.
LG 트윈스의 거포 유망주 문정빈 얘기다.
문정빈은 27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서 4번-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4번타자 문보경이 상대 선발인 김진욱과의 승부에서 전혀 타이밍을 잡지 못한다고 해 문정빈을 전격 4번 타자에 놓은 것.
문정빈은 1회초 1타점 좌전안타를 치며 좋은 출발을 했고 3회초엔 볼넷도 골라냈다. 2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으로 타격은 좋았다. 하지만 3루수로서 두번이나 실책을 했고 그것이 고스란히 실점과 연결되며 팀을 패배 직전까지 몰고 갔었다.
2회말 2사 1,2루에서 손성빈의 강습타구를 잡았지만 1루로 원바운드 송구를 했고 이것을 1루수 오스틴딘이 잡지 못하고 뒤로 빠뜨리며 2루주자가 홈까지 들어왔다. 공을 잡고 3루를 밟으려다 2루주자 전민재가 더 빠를 것 같자 1루로 빨리 송구한다는 것이 악송구가 되고 말았다.
3회말엔 홈으로 악송구를 했다. 2사 1,3루서 롯데가 더블 스틸을 했는데 LG 박동원이 이를 간파하고 2루가 아닌 3루로 던졌다. 3루주자 나승엽이 홈으로 뛰어 협살에 걸리는 상황이었는데 박동원의 공을 받은 문정빈이 홈으로 던진게 너무 높아 뒤로 빠져 나승엽이 홈을 밟았다.
문정빈은 7회초 2사 1,3루서 롯데 투수가 김진욱에서 현도훈으로 바뀌자 대타 문보경으로 교체됐다.
문정빈은 6월 타율이 3할6푼8리(38타수 14안타)에 4개의 홈런과 9타점을 올리는 좋은 타격을 보였지만 3루 수비가 불안해 보였다.
그러나 LG 염경엽 감독은 앞으로도 문정빈을 3루수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확고히 밝혔다. 염 감독은 28일 롯데전에 앞서 "문정빈이 두번의 실책을 했는데 사실 다 어려운 상황이었다. 거기서 배운 것이 있을 것이다. 어려운 상황일수록 정확한 자세로 해야한다"라며 "문정빈이 실수할 가능성을 모르고 넣었겠나. 알고서도 넣은 것이다. 실수를 할 수 있다. 다음에 안하면 된다. 그 실수가 실점과 연결된 게 아쉬웠을 뿐이다"라고 했다.
문정빈에게 계속 3루수 기회를 주는 여러 이유가 있다. 첫번째는 선수의 가치를 위해서다. 3루수와 1루수는 큰 차이를 보인다. 염 감독은 "선수가 1루수만 보는 것과 1루수와 3루수를 다 보는 것은 그 가치가 다르다"라면서 "1루수는 언제든지 할 수 있다. 지금은 3루수를 해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구단에서도 그를 키울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LG는 28일까지 48승29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삼성 라이온즈에 2.5게임차로 쫓기고 있지만 그래도 승차마진이 플러스 19나 된다. 유망주들을 기용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 염 감독은 "우리가 지금 5위 싸움을 하고 있다면 무조건 이겨야 하기 때문에 (문)정빈이를 3루에 못쓰겠지만 아니지 않나. 유망주들에게 기회를 줄 수 있고 성장시킬 수 있는 여유가 있다"라고 했다.
아시안게임을 대비하는 측면도 있다. LG는 오는 9월에 열리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투수 김영우와 3루수 문보경이 발탁됐다. 문보경의 빈자리는 LG가 자랑하는 유틸리티 내야수 구본혁이 메울 수 있다. 하지만 문정빈이 그 자리에 나설 수 있다면 LG의 타선이 그 시기에 더 좋아질 수 있다.
염 감독은 "앞으로도 문정빈에게 기회가 된다면 3루수로 내면서 경험을 쌓게 할 것이다"라고 분명히 말했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