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초반에는 성적이 안 나와 걱정이 많았어요."
엄준상은 2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 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조선일보·스포츠조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에서 4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2안타 1볼넷 2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엄준상은 지난 16일(한국시각)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계약금 150만 달러(약 23억원)에 계약했다. 애리조나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타격 재능이 뛰어난 선수다. 타격폼도 이상적이고, 스프레이히터로서 좋은 타구를 만들어낼 줄 안다. 또 수비 안정감도 뛰어나다"고 이야기했다.
메이저리그 구단과의 계약 뒤 첫 공식 경기. 엄준상은 큰 무대에 나설 수 있음을 그라운드에서 보여줬다.
첫 타석부터 큼지막한 타구가 나왔다. 1회말 1사 2루에서 주자가 3루를 훔친 뒤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쳤다. 타구를 그대로 밀어치면서 타격 능력을 보여줬다.
2회말에는 볼넷을 골라낸 뒤 4회말에도 우중간으로 타구를 보내면서 2루에 안착하기도 했다.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3회초 유격수 왼쪽 방면 타구를 백핸드로 잡아낸 뒤 침착하게 1루에 송구해 아웃카운트를 만들어냈다.
경기를 마친 뒤 엄준상은 "시즌 초에 성적이 안 나와서 걱정이 많았다. 막상 계약을 하고 나니 마음도 편해지면서 방망이도 잘 맞기 시작했다"고 이야기했다.
애리조나 홈구장인 체이스필드에서 타구를 받아보는 등 훈련도 했던 엄준상은 "그라운드 상태가 정말 좋더라. 흙도 밟았을 때 느낌이 달랐다. 한편으로는 적응하기 위해서 준비를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엄준상은 "전 세계 모든 대단한 선수가 모여있는 곳인데 이렇게 환영해주고 잘해주셔서 좋았다. 야구를 잘하는 선수를 직접 보니 동기부여가 됐다. 빨리 메이저리그에서 잘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이야기했다.
애리조나로 행선지가 정해졌지만, 한국에서 남은 경기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엄준상은 "한국에서 할 수 있는 걸 최대한 열심히 하겠다. 그 다음에는 미국에서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엄준상의 활약을 앞세운 덕수고는 10대0으로 한광BC를 제압했다.
목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