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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제 아내를 그만 괴롭히세요"…디아즈, 가족 향한 선 넘은 '악플 테러'에 절박한 호소

입력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삼성의 경기. 6회초 무사 만루 삼성 디아즈가 적시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23/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삼성의 경기. 6회초 무사 만루 삼성 디아즈가 적시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23/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30)가 선을 넘은 일부 팬들의 무차별적인 행태에 결국 폭발했다. 경기력에 대한 비판을 넘어 아무런 죄가 없는 가족에게까지 사이버 폭력을 가하는 이들을 향해 디아즈가 SNS를 통해 공개적으로 눈물의 중단을 호소했다.

디아즈는 지난 28일 자신의 SNS를 통해 "팬분들께 부탁드립니다. 제발 그만 좀 하세요. 정말 이제는 지쳤습니다"라며 장문의 심경 글을 게재했다.

그의 한글 호소문은 그가 느낀 고통과 절박함이 얼마나 극에 달했는지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디아즈가 이토록 분통을 터뜨린 이유는 비난의 화살이 정작 힘들게 부진을 타개하고 있는 선수 본인이 아닌, 아무런 관련이 없는 아내에게 향했기 때문이다. 일부 극성 팬들은 아내의 개인 SNS 다이렉트 메시지(DM)를 통해 무차별적인 악성 테러를 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삼성의 경기. 6회초 무사 만루 삼성 디아즈가 적시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23/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삼성의 경기. 6회초 무사 만루 삼성 디아즈가 적시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23/

디아즈는 글을 통해 "저에게 할 말이 있으면 저한테 직접 하라. 제 아내를 괴롭히지 말라"며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이어 "제가 안타를 못 치거나 경기가 잘 안 풀릴 때마다 왜 제 아내를 공격하는 겁니까. 제 아내는 야구를 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제발 그 사실을 머릿속에 좀 새기세요"라며 무차별적인 테러를 멈춰달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그는 휴대폰 뒤에 숨어 배설하듯 저주를 퍼붓는 악플러들의 행태에 깊은 환멸을 느꼈다. 디아즈는 "힘든 시간을 보내는 사람은 나"라면서 "그런데 여러분은 휴대폰 뒤에 숨어 아무 상관없는 사람을 욕하고 저주만 하고 있다. 정말 이제는 이 상황이 너무 지겹다"고 토로했다. 이어 마지막까지 "제발 제 아내를 그만 괴롭혀라.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저에게 직접 하라. 제 가족은 이 일과 아무 상관이 없다. 제발 제 가족은 건드리지 말라"고 거듭 당부했다.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삼성의 경기. 6회초 무사 만루 삼성 디아즈가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23/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삼성의 경기. 6회초 무사 만루 삼성 디아즈가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23/

하지만 디아즈는 타율 2할8푼9리 (301타수 87안타) 15홈런 68타점 OPS 0.847로 압도적이지는 않지만, 욕을 먹을만한 성적을 거두고 있지 않다. 지난 시즌 50홈런 158타점이라는 괴물 같은 성적을 찍었던 것에 비하면 올해 페이스가 다소 처져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팀의 패배를 전적으로 짊어져야 할 부진의 늪에 빠진 수준은 아니다.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삼성의 경기. 1회초 무사 1,2루 삼성 디아즈가 스리런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25/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삼성의 경기. 1회초 무사 1,2루 삼성 디아즈가 스리런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25/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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