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의리가 해줄 역할이 있다."
KIA 타이거즈 이의리가 단기 유학을 마치고 돌아왔다. 후반기 KIA 상승 동력의 한 축이 될 수 있을까.
KIA는 이달 초 충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충격 또는 파격. 보는 시각에 다라 달라질 수 있었다. 당장 1군에서 활용 가능한 투수 4명을 일본으로 단기 유학을 보냈다. 그 주인공은 이의리, 김시훈, 홍민규, 강효종이었다.
단연 눈에 띄는 이름은 이의리. 2021년 1차지명을 한 뒤 KIA가 애지중지 키워온 좌완 파이어볼러 선발 요원. 2022, 2023 시즌 2년 연속 10승을 했지만, 이후 내리막 길이었다. 고질인 제구 난조, 그리고 팔꿈치 수술까지 겹쳤다.
지난 시즌 중반 돌아왔다. 팔꿈치 수술 후 구위는 여전했으나, 제구는 잡히지 않았다. 올해도 마찬가지. 10경기 선발로 나와 1승6패 평균자책점 9.42에 그쳤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시범경기에서는 확 달라진 모습으로 선수 본인도 자신감을 드러냈지만, 정규시즌이 시작하니 '도로아미타불'이었다.
결국 KIA가 결단을 내렸다. 시즌 중임에도 일본 '넥스트 베이스 애슬레틱 랩'에 유학을 보냈다. 뭐가 됐든, 답답함을 풀고 오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KIA의 깊은 속 뜻도 있었다. 트레이드, 보상 선수 등의 방법으로 데려온 이 선수들이 결국 후반기에 힘을 보태야 한다는 것이었다. 전반기는 어떻게든 있는 선수들로 버티면, 그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질 후반기 나타나 마운드에 힘이 되주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그리고 이의리를 포함한 선수들이 28일 귀국했다. 이범호 감독도 선수들이 돌아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KIA는 올시즌 황동하라는 신데렐라가 탄생하며 선발진이 크게 어렵지 않다. 올러-네일이라는 확실한 원투펀치에 양현종, 황동하가 있고 최근 아시아쿼터 시라카와도 합류해 기대 이상의 투구를 해주고 있다. 여기에 2년차 김태형이 6선발과 롱릴리프 역할을 충실히 해주고 있다. 당장 이의리가 들어올 자리가 없다.
하지만 이 감독은 이의리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있다. 이 감독은 "날씨가 더워졌고, 후반기가 되면 휴식이 필요한 선수들이 나온다. 그 때 이의리가 해줄 역할이 분명히 있다"면서 이의리가 후반기 선발진의 다크호스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과연 이의리가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선발 자원은 많으면 많을 수록 좋다. 특히 150km가 넘는 불같은 강속구를 던지는 좌완이라면 더욱 대환영이다. 단, 선발로서 안정된 제구가 밑바탕이 돼야한다는 건 변함이 없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