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산하 트리플A 톨레도 머드헨스에서 호투를 거듭하고 있는 고우석이 빅리그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눈길을 끈다.
통계 전문 매체 팬그래프스는 29일(이하 한국시각) '선데이 노트: 고우석이 톨레도에서 KBO 시절의 기량을 재발견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하며 '그가 디트로이트 마운드에 오를 가능성은 현실적'이라고 전했다.
현지 유력 매체가 고우석에 관한 긍정적인 내용의 기사를 게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공교롭게도 고우석은 이날 우스터 레드삭스(보스턴 레드삭스 산하)와의 원정경기에 구원 등판해 1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올시즌 트리플A 평균자책점을 2.70으로 낮췄다.
기사를 쓴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라우릴라는 '고우석은 올해 다른 스토리를 쓰고 있다. KBO 타자들을 압도했던 투수에 가까워진 것'이라며 이달 초 가진 그의 인터뷰를 소개했다.
고우석은 "올해 들어 내 장점들을 다시 확인하고 있으며 도움을 준 코칭스태프에 감사드린다. 덕분에 좀더 쓸만한 투수가 될 수 있었으며, 스트라이크존과 타자들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이곳(디트로이트)에 온 뒤로는 스플리터도 장착했다"고 밝혔다.
라우릴라에 따르면 고우석은 작년 마이애미 팜에 있을 때부터 스플리터를 던지기 시작했다. 디트로이트로 이적한 뒤 스플리터의 구위가 한층 좋아졌는데, 디트로이트 코치들의 도움을 받아 이제는 주무기로 던질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고우석은 KBO 시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절엔 오프스피드 구종을 거의 구사하지 않았다. 이제는 레퍼토리의 다양화를 이뤘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현재 90마일대 초중반의 직구와 커브, 스플리터, 그리고 주무기 변화구인 슬라이더를 섞어 던진다. 스탯캐스트는 고우석의 슬라이더를 '커터'로 분류하고 있다.
이날 우스터 레드삭스전에서 직구 스피드는 최고 93.1마일, 평균 92.6마일을 나타냈고, 커터, 커브, 스플리터를 모두 던졌다.
고우석은 직구 스피드가 KBO 시절보다 느려진데 대해 "전반적인 구위에 신경쓸 뿐, 구속은 신경쓰지 않는다. 직구를 많이 던지면서도 내가 집중하는 것은 코너워크보다 공을 스트라이크존에 집어넣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미국으로 건너온 시점과 포스팅을 통한 계약 당시 상황에 대해 "다른 선수들에 비해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왜냐하면 포스팅 마감 하루 전에 오퍼를 받았기 때문이다. 조언을 구할 시간도 많이 없었다. 모든 것을 서둘러야만 했다"면서 "하지만 어릴 때부터 미국에서 뛴다는 꿈을 항상 품어왔다. 빅리그 투수가 될지 안될지는 모르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내 인생에서 아주 중요한 선택을 했다고 생각한다. 내 선택에 대한 믿음을 여전히 갖고 있고, 그 꿈을 향해 계속 달려나갈 것"이라며 빅리그 도전 의지를 내비쳤다.
이에 대해 라우릴라는 '고우석은 올초 WBC에서 3차례 등판서 무실점 피칭을 했다. 그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마운드에 오를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내다봤다.
과연 그럴까.
디트로이트는 이날 현재 35승49패로 AL 중부지구 4위, 와일드카드 11위에 처져 있다. 와일드카드 3위 시애틀 매리너스엔 6게임차다. 팬그래프스는 디트로이트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을 15.4%로 제시하고 있다.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디트로이트가 고우석을 콜업할 지는 알 수 없지만, 지금과 같은 분위기라면 기대하기는 어렵다. 고우석은 오는 7월 1일까지 옵트아웃을 행사할 수 있는데, 이 경우 다른 구단서 그를 데려가 빅리그 마운드에 세운다는 보장도 없다. 결국 디트로이트가 콜업하지 않는 이상 톨레도에서 남은 시즌을 보낼 공산이 크다. 만에 하나 그가 옵트아웃 후 국내 복귀를 선언한다면 LG 트윈스와 계약해야 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