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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판 준비하는 한국축구, 차기 감독은 외국인...회장 선거 변수로 아시안컵 준비 파행 '불가피'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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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한국시각) 멕시코 몬테레이 인근 과달루페의 에스타디오 몬테레이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대한민국과 남아공의 경기. 경기장을 찾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박수를 보내 있다. 과달루페(멕시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6.25/
25일(한국시각) 멕시코 몬테레이 인근 과달루페의 에스타디오 몬테레이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대한민국과 남아공의 경기. 경기장을 찾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박수를 보내 있다. 과달루페(멕시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6.25/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2026년 북중미월드컵 실패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물러났다. 홍 감독의 임기는 내년 1월까지였다.

당장 새판짜기에 돌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대변혁에 모두가 공감한다. 처참한 실패를 맛본 만큼, 하나부터 열까지 다 바꿔야 한다. 특히 홍명보호는 선임 과정부터 잡음이 나왔다. 망가진 시스템의 복원이 시급하다.

일단 길은 정해졌다. 외국인 감독이다. 홍 감독의 실패로 국내 감독은 신뢰를 잃었다. 물론 이정효 수원 삼성 감독 등 과거부터 차기로 거론된 국내 감독 후보군이 있지만, 현재 A대표팀과 한국 축구를 둘러싼 여러 환경과 분위기를 고려하면 국내 감독 카드를 다시 꺼내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미 대부분의 팬, 전문가들 모두 외국인 감독을 원하고 있는 데다, 대부분 유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의 눈높이까지 고려하면 외국인 카드가 합리적이다.

이제 막 월드컵이 마무리된 만큼, '벤투 케이스'를 모델로 할 공산이 크다. 포르투갈 출신의 파울루 벤투 감독은 2018년 러시아월드컵 직후 한국의 지휘봉을 잡아 2022년 카타르월드컵까지 팀을 이끌었다. 예선부터 본선까지 책임진 벤투 감독은 한국 A대표팀 최장수 감독으로 역사에 이름을 올렸다. 벤투 감독은 비판의 목소리에도 뚝심 있게 후방 빌드업을 기반으로 한 능동적 축구를 밀어붙였고, 그 결과 카타르월드컵에서 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을 이뤄냈다.

새판 준비하는 한국축구, 차기 감독은 외국인...회장 선거 변수로 아시안컵 준비 파행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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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시간이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펼쳐지는 2027년 아시안컵(1월 7일 개막)이 6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아시아 대륙 최강팀을 가리는 아시안컵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일본은 최다인 4회 우승을 차지하며, '아시아 넘버 1' 지위를 확실하게 했다. 그 기세를 앞세워 세계로 눈길을 돌렸고, 지금에 이르렀다. 반면 한국은 1956년과 1960년 열린 1, 2회 대회 연속 우승 이후 무려 67년간 아시안컵과 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이번 아시안컵은 한국 축구의 부활을 위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

그 시작은 새로운 감독의 선임이다. 하지만 타임테이블조차 꾸리기 쉽지 않을 정도로, 시간이 부족하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고 했다. 차기 감독 선임은 차기 대한축구협회장의 첫 번째 과제다. 정몽규 회장은 지난달 29일 사퇴를 선언했다. 그는 7월 19일 북중미월드컵 폐막 후 사직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정 회장이 물러나면, 60일 이내 새 회장을 선출해야 한다. 이 기준대로라면 아무리 빨라도 9월 중순이 지나야 새로운 회장이 선임될 수 있다. 하지만 회장 선거 방식을 둘러싸고 현재의 '간선제'에서 '직선제'로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점은 또 다른 변수다. 당장 선거 방식을 바꾸려면 상급 기관인 대한체육회 정관부터 손을 봐야 한다. 이 경우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가늠조차 어렵다.

새로운 회장 체제에서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가 꾸려지고, 본격적인 선임 작업에 나서도 최소 한 달 가까운 시간이 필요하다. 4경기나 치를 수 있는 9월과 10월 'A매치 데이'는 새 감독이 이끌기 쉽지 않다. 시간상 대행 체제가 유력하다. 11월 'A매치 데이'가 돼야 새로운 감독이 벤치에 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만에 하나 위르겐 클린스만 후임 감독 선임 작업처럼 좌충우돌 파행이 이어질 경우, 아시안컵 본선이 신임 감독의 데뷔전이 될 수 있다. 북중미월드컵 실패가 남긴 상처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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