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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첫 스윕패 → 어느덧 4위 KIA와 2경기차! '9월 大위기'도 남아있는데…무너진 불펜, 솟아날 구멍이 없다 [SC포커스]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과 KT의 경기. 선수들 훈련 지켜보는 KT 이강철 감독.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16/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과 KT의 경기. 선수들 훈련 지켜보는 KT 이강철 감독.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16/
1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한화의 경기. KT 스기모토가 생각에 잠겨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17/
1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한화의 경기. KT 스기모토가 생각에 잠겨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17/
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KT의 경기. KT 한승혁이 역투하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06/
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KT의 경기. KT 한승혁이 역투하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06/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가랑비에 옷 젖듯 시나브로 위기가 목까지 차올랐다. 개막 이래 유지해온 '빅3'에서 중위권으로 향하는 벼랑 끝에 섰다.

'마법의 가을'이 오려면 먼저 뜨거운 여름을 넘겨야한다. KT 위즈가 6월의 햇살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KT는 2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전에서 4대7로 패했다. 주중 SSG 랜더스전에서 2승1패 위닝으로 기분좋게 대구로 향했건만, 올해 KT의 천적으로 떠오른 삼성에게 시즌 첫 스윕패의 굴욕을 당했다.

폭발적인 연승은 없지만, 긴 연패도 없는게 '강철매직'의 핵심이다. 이강철 KT 감독은 늘 연승이 아닌 '위닝시리즈의 연속'이 바람직하다 말한다. 자만심이나 패배감 없이 시즌 내내 꾸준한 텐션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시리즈 스윕패'가 드문 것도 장점인데, 삼성 상대로 깨졌다. 시종일관 타선의 화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그럭저럭 제 역할을 해낸 선발진과 달리 불펜이 거듭 흔들렸다. 2경기 연속 역전패에, 마지막 날은 정신적 지주 고영표마저 무너졌다. 포스트시즌에서도 만날 가능성이 높은 삼성과의 상대전적에서 3승8패로 절대 열세에 처했다.

무엇보다 최대 강점이던 마운드가 흔들거린다. 선발진은 전반적으로 불만족스러운 정도. 팀의 주축인 사우어와 고영표는 모두 4점대 중반의 평균자책점을 기록중이고, 오원석은 지난해의 재기발랄함을 잃고 5점대를 넘어섰다. 그나마 부상으로 빠진 보쉴리의 공백을 로건이 잘 메워주고 있지만, 반대로 부상에서 돌아온 소형준은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다.

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KT의 경기. KT 손동현이 역투하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06/
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KT의 경기. KT 손동현이 역투하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06/

가장 큰 문제는 불펜이다. 올해 KT의 팀 불펜 평균자책점은 5.21로 전체 8위, 그 아래는 SSG 랜더스(5.40), 키움 히어로즈(5.66) 두 팀 뿐이다. 6월 한달만 따지면 무려 5.64까지 치솟는다. 키움 히어로즈(4.84)에게마저 제쳐진다.

KT는 29일 현재까지 역전승이 가장 많고(21승), 역전패도 5번째로 많은 팀이다(17패). 5회까지 앞선 경기 승률 3위(32승3패), 7회까지 앞선 경기 승률 2위(36승2패)라는 데이터에는 '역전승'이 포함되는 만큼, 과거와 달리 KT의 막강한 불펜을 보여주는 지표로 볼 수 없다.

기록만 봐도 올해 KT 불펜은 통째로 불타오르는 형국이다. 올해도 든든한 뒷문지킴이이자 구원 3위(5승 15세이브, 평균자책점 2.67) 박영현, 베테랑다운 존재감을 보여주는 주권(2승 28경기 33이닝, 평균자책점 3.27) 정도만 예외다.

그리고 그 중심에 한승혁과 스기모토, 두 투수가 있다. 시즌초 이강철 감독이 "드디어 150㎞를 던질 수 있는, 확실한 구위를 가진 투수들이 불펜에 보강됐다"며 기뻐하던 주인공들이다. 강백호의 보상선수로 합류한 베테랑 한승혁, 그리고 아시아쿼터 스기모토가 KT 불펜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줄 거란 기대였다.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T 위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KT 이강철 감독이 5회말 5실점에 고개 숙이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6.7/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T 위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KT 이강철 감독이 5회말 5실점에 고개 숙이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6.7/

정규시즌이 반환점을 돈 시점. 한승혁은 10홀드로 팀내 최다 홀드를 기록중이지만, 평균자책점이 무려 6.68에 달한다. 이기는 경기에 투입했다가 역전을 허용한 경기가 벌써 5경기나 있다. 스기모토 역시 평균자책점이 6.15다. 최근까지 필승조로 등판한 투수들이라고 믿기 힘든 성적이다.

이들 뿐이 아니다. 기존 KT 필승조로 활약해온 손동현(3.98) 전용주(4.88) 김민수(5.75) 이상동(7.84) 등도 비슷한 처지.한승혁과 스기모토, 전용주가 150㎞대 직구를 지닌 투수들이라면, 손동현이나 김민수, 이상동은 투심이나 포크볼 등을 앞세운 영리한 피칭에 강점이 있는 선수들이다. 하지만 최근 난타당하긴 피차 마찬가지다. 타 팀에 비해 특별히 과부하가 걸리거나, 연투가 많은 상황도 아님에도 동반 부진이다.

그나마 최원준 김현수 힐리어드 안현민 등이 힘을 낸 타선이 6월 들어 월간 타율 4위(2할7푼9리) OPS 5위(출루율+장타율, 0.761)로 한풀 꺾이자 그대로 팀 전체의 흔들림으로 이어진 모양새다.

1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한화의 경기. KT 박영현이 8회 마운드에 올라 투구를 준비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17/
1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한화의 경기. KT 박영현이 8회 마운드에 올라 투구를 준비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17/

타선과 마운드가 엇박자를 타는 와중에도 어떻게든 '톱3'를 유지하며 버텨왔지만, 이번 주말을 통해 삼성에게 역전을 허용했고, 이제 KIA마저 턱밑까지 따라붙은 상황.

하지만 진짜 위기는 따로 있다. 바로 9월 하순에 열리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다.

KT는 이번 아시안게임에 선발 소형준-오원석, 마무리 박영현이 차출된다. 누구 하나 할 것 없이 팀 전력의 핵심투수들이다.

그나마 소형준과 오원석은 이번 대회를 통해 병역 특례를 기대하는 입장이지만, 박영현은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수혜자로서 이번 대표팀 차출을 거절할 수 없는 위치였다. 이 시기의 막대한 전력 이탈을 감안하면 미리 벌어놓는 승수가 필요한 입장이다. 이강철 감독의 머리는 한층 더 지끈거리는 상황이 됐다.

인천=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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