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송재우 야구 해설위원의 한마디가 LG 트윈스 더그아웃을 격렬하게 뒤흔들어 놓고 있다. KBO리그를 완벽하게 지배하고 있는 '복덩이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LG 트윈스)을 향해 메이저리그(MLB) 구단들이 본격적으로 안테나를 세우기 시작했다는 소식이다. 타 팀 팬들 사이에서 "리그에서 가장 해로운 선수"라는 경외감 섞인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압도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는 오스틴이기에, LG의 '오스틴 사수 대작전'에도 초비상이 걸렸다.
송 위원은 지난 28일 한 유튜브 채널 라이브 방송에 출연해 "오스틴이 KBO리그 4년차가 됐는데 처음으로 이런 얘기를 들었다"라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오스틴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말을 처음 들었다"고 전하며 빅리그 구단들이 오스틴의 KBO 리그 활약상을 정밀 모니터링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트리플A시절부터 최고 유망주로 꼽혔던 천재성에 KBO리그를 거치며 한 단계 더 진화한 기량, 여기에 매 경기 몸을 아끼지 않는 훌륭한 워크에식까지 더해지면서 장타력과 콘택트 능력을 고루 갖춘 우타자를 찾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에게 매력적인 타깃으로 급부상한 것이다.
실제로 오스틴이 올 시즌 기록하고 있는 성적표를 들여다보면,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왜 다시 그를 주목하는지 고개가 끄덕여진다. 오스틴은 지난 28일까지 홈런 24개, WAR 5.16, OPS 1.100을 마크하며 해당 부문 선두를 질주 중이다.
안타 105개, 타점 75점, 타율 0.35푼4리로 2위에 랭크돼 있다. 득점 부분도 63득점으로 3위에 오르며 찬스 생산과 해결사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 이처럼 정교함과 파워를 완벽하게 겸비한 지표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KBO리그는 구단당 외인 3명의 총액을 400만 달러로 제한하고 있고, 재계약 연차에 따라 10만 달러씩 증액이 가능하다. 오스틴은 올 시즌 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110만 달러, 인센티브 30만 달러 등 총액 170만 달러에 도장을 찍었다. 하지만 올해 리그를 초토화하고 있는 활약을 감안하면 내년 시즌 동결 계약은 사실상 불가능하며, 몸값 폭등은 기정사실이다. 여기에 타선의 오스틴뿐만 아니라 마운드의 핵심인 톨허스트를 비롯한 외국인 투수진과의 재계약 변수까지, 한정된 예산 안에서 조합해야 하기에 LG 구단으로서는 머리가 터질 듯한 고난도 퍼즐을 받아 든 셈이다. 만약 메이저리그 구단이 구체적인 머니 게임 제안까지 들고 온다면 상황은 더욱 까다로워진다.
불행 중 다행인 점은 오스틴의 팀과 한국을 향한 애정이 상상 이상으로 깊다는 것이다. 하지만 프로 선수에게 단순히 정서적 유대감만을 강요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결국 이번 오스틴의 거취 문제는 메이저리그 구단이 제시할 구체적인 조건의 크기, 그리고 샐러리캡이라는 제도적 장벽을 LG 프런트가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달려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