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LG 트윈스 문보경이 또 부상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3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만난 염경엽 LG 감독은 "(문)보경이가 계단에서 발목을 삐었다"며한숨을 쉬었다.
말 그대로 고난의 한 해다. 시즌전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했다가 수비 과정에서 펜스에 부딪쳐 허리부상을 안고 뛰게 됐다. 지명타자로만 뛰며 충분한 몸관리를 거쳐 3루 수비에 복귀한지 얼마 되지 않아 수비 훈련 과정에서 야구공을 밟고 넘어져 발목 인대 손상을 입었다.
그리고 지난 5일 1군에 돌아왔는데, 한달도 채 안돼 또 발목 부상이다. 부산 롯데 자이언츠 원정에서 사직구장 더그아웃 계단을 오르내리던 과정에서 발목을 다쳤다고.
심한 부상은 아니지만, 지난번과 같은 왼쪽 발목 부위라 최대한 조심하는 차원에서 무리시키지 않겠다는 설명.
염경엽 감독은 "일단 고척시리즈 때는 대타 정도만 하면서 지켜볼 예정이다. 주말(잠실 한화전)에는 수비를 뛰어도 될지 모르겠다"며 지명타자로 활용할 가능성도 제시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신예 문정빈의 컨디션이 좋다는 점. 문정빈은 이날 문보경을 대신해 4번타자 3루수로 출전한다.
"지금 문정빈이 타격감이 좋다. 그럴 때 3루 수비도 해보는게 좋을 거 같다. 경우에 따라 수비 실수가 타격 컨디션을 떨어뜨리기도 하는데, 큰 실수 하지 않으면 (문보경이 없는 동안)3루로 계속 내보려고 한다."
올시즌 내내 불운에 휩싸인 문보경에 대해서는 "문보경 컨디션만 제때 올라왔어도 지금 우리팀 상황이 한결 나을 텐데"라며 아쉬워했다.
염경엽 감독의 커리어에서도 역대급으로 힘든 시즌이다. 홍창기 신민재 박동원의 동반 부진, 문보경 문성주의 동반 부상에 외국인 투수(요니 치리노스)의 부진과 교체, 마무리투수(유영찬)의 시즌아웃이 겹쳤다.
그는 "전 시즌 세이브왕-홀드왕이 모두 빠진 적도 있긴 한데, 그래도 내 생각에도 올해가 제일 심한 것 같다"며 한숨을 쉰 뒤 "더이상 나빠질 게 없으니까, 앞으로 후반기 또 포스트시즌까지, 이젠 올라올 일만 남았다 생각하겠다. 결국 올해까진 계획대로 이 선수들에게 기회를 줘야하고, 이들이 잘해줘야 팀도 높은 곳까지 갈 수 있다. 하지만 내년엔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며 근엄한 속내도 내비쳤다.
"결과적으로 (송)찬의나 (문)정빈이가 기용되고, 잘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이런 문제점이 생겼을 때 새롭게 대처할 카드가 있냐, 없냐에 그 팀의 성적이 달려있다. 어느팀이나 다 똑같은 상황이다. 어떻게 버텨내느냐, 그리고 새로운 카드를 찾아내느냐가 결국 감독이 해야하는 일이다."
고척=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