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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에 사이영상 레이스 역전했던 전설, 38살인데 161.7㎞ 강속구 팡팡! 2826억 몸값 실천中

텍사스 레인저스 제이콥 디그롬이 1일(한국시각)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 등판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Imagn Images연합뉴스
텍사스 레인저스 제이콥 디그롬이 1일(한국시각)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 등판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Imagn Images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텍사스 레인저스 제이콥 디그롬이 38세의 나이에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디그롬은 1일(이하 한국시각)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벌어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동안 4안타를 내주고 2실점하는 호투를 펼쳐 4대2 승리를 이끌고 시즌 7승에 성공했다.

올시즌 17경기에서 95⅔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3.48, 115탈삼진, WHIP 0.99, 피안타율 0.209를 마크했다. 최근 5경기 연속 6이닝 이상을 소화했고, 4경기는 퀄리티스타트였다.

투구수는 96개였고, 4사구는 한 개도 내주지 않았다.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25명 중 20명으로 80%에 달했다. 40개를 던진 포심 직구 스피드는 최고 100.5마일(161.7㎞), 평균 98.7마일을 찍었다. 슬라이더 37개, 체인지업 17개, 커브 2개를 각각 섞어 던졌다. 직구 헛스윙 비율이 45%에 달했다.

직구 최고 스피드는 2023년 4월 이후 가장 빨랐다. 5개의 직구가 100마일대인 것도 3년 만이다. 디그롬은 경기 후 "올해 가장 좋은 직구였다고 생각한다. 만자르도에 던진 직구도 나쁘지는 않았다. 높아서 맞았는데 내가 원하는 곳에 던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날 경기장 기온은 최고 32.2도까지 올라가 디그롬에겐 힘겨운 환경이었다. 하지만 올시즌 최고의 피칭이라 불러도 될만큼 완벽한 제구로 상대를 압도했다.

제이콥 디그롬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제이콥 디그롬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AP연합뉴스

디그롬은 1회말 홈런으로 2실점했다. 1사후 체이스 딜로터에 좌중간 2루타를 허용한 뒤 좌타자 케빈 만자르도에 투런홈런을 얻어맞았다. 초구 98.4마일 직구를 바깥쪽 높은 스트라이크존으로 던졌지만, 만자르도가 정확하게 받아쳐 우중간 펜스를 살짝 넘어가는 라인드라이프 대포로 연결했다.

디그롬의 올시즌 16번째 피홈런.

하지만 칼릴 왓슨과 쿠퍼 잉글을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안정을 찾았다. 둘 다 결정구는 바깥쪽 슬라이더였다. 이후 별다른 위기는 없었다. 2회 선두타자 다니엘 슈니먼에 우전안타를 내준 뒤 7회 2사까지 17타자 연속 범타로 잠재우며 사이영상 시절의 구위를 과시했다. 100마일 안팎의 강속구와 주무기인 슬라이더, 커터를 고루 섞어던지며 이른 카운트에 타자들을 돌려세웠다.

3-2로 앞선 7회말 2사후 슈니먼에 다시 안타를 내주고 도루까지 허용했으나, 가브리엘 아리아스를 3구째 98.5마일 몸쪽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탈삼진 9개 중 4개가 3구 삼진이었다.

클리블랜드 좌익수 쿠퍼 잉글이 7회초 텍사스 알레한드로 오수나의 플라이를 잡은 뒤 아웃카운트를 착각해 공을 관중석으로 던지고 있다. 사진=MLB.TV 캡처
클리블랜드 좌익수 쿠퍼 잉글이 7회초 텍사스 알레한드로 오수나의 플라이를 잡은 뒤 아웃카운트를 착각해 공을 관중석으로 던지고 있다. 사진=MLB.TV 캡처

텍사스 타선은 0-2로 뒤진 3회초 작 피더슨의 투런홈런을 앞세워 동점을 만든 뒤 7회초 1사 2루서 알레한드로 오수나의 외야 플라이 때 상대 좌익수 쿠퍼 잉글의 실책으로 한 점을 보태 리드를 잡았다.

흥미로운 장면이었다. 오수나의 타구는 좌측으로 높이 뜬 평범한 뜬공이었다. 잉글이 왼쪽으로 천천히 이동해 기다렸다고 여유있게 공을 잡아냈다. 그런데 아웃카운트를 착각했는지 포구 후 공을 좌측 관중석으로 던지는 어이없는 실책을 범한 것이다. 그 사이 2루주자 에제키엘 두란이 태그업을 해 홈까지 들어와 결승점을 뽑았다.

텍사스는 8회초 조시 정의 우중간 솔로홈런으로 2점차로 도망가며 승기를 잡았다. 6연승을 질주한 텍사스는 44승42패로 AL 동부지구 선두를 지켰다.

디그롬은 뉴욕 메츠 시절인 2018~2019년, 연속으로 NL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특히 2019년에는 평균자책점 1위를 마크한 LA 다저스 류현진을 제치고 압도적인 탈삼진 능력을 앞세워 최고 투수가 됐다. 그러나 2021년부터 2024년까지 4시즌 연속 부상에 시달려 매년 100이닝을 넘기지 못했고, 2023년 6월 토미존 서저리를 받고 1년 넘게 재활에 매달려야 했다.

2024년 말 복귀한 그는 2025년 30경기에서 172⅔이닝을 투구하며 평균자책점 2.97을 마크, '빈티지 디그롬'으로 돌아왔다. 그는 2022년 12월 5년 1억8500만달러(약 2868억원)에 FA 계약을 맺고 텍사스 유니폼을 입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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