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선두 자리를 사수하려는 LG 트윈스의 독한 '물량 공세' 승부수가 고척돔을 완벽하게 지배했다. 무려 8명의 투수를 쏟아붓는 필승의 불펜데이 전략과 경기 후반 폭발한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키움 히어로즈를 제압했다.
LG는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오프너 함덕주를 시작으로 김진수, 우강훈, 김영우, 약셀 리오스, 이우찬, 김진성, 손주영까지 등판시키는 총력전 끝에 10대4 대승을 거두었다. 반면 키움은 선발 라울 알칸타라가 홈런 2방에 무너지며 5이닝 7안타 7탈삼진 4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달성에 실패해 고개를 숙였다.
이날 LG의 짜임새 있는 공격 중심 야구는 경기 초반부터 불을 뿜었다. 2회초 선두타자 문보경이 깔끔한 중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문정빈이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난 뒤, 1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선 문성주가 알칸타라의 3구째 시속 151㎞짜리 패스트볼을 정면으로 받아쳤다. 타구는 고척돔 우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비거리 120m짜리 대형 선제 투런 아치로 연결됐다.
2-2로 팽팽하게 맞선 5회초, 신민재의 내야안타로 만든 2사 2루 찬스에서 '해결사' 오스틴 딘이 나섰다. 오스틴은 알칸타라의 우측 담장을 넘기는 매서운 2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에 다시 4-2 리드를 안겼다.
3회말 키움은 바뀐 투수 김진수를 상대로 임병욱의 내야안타와 여동욱의 좌전 안타로 1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서건창의 땅볼로 이어진 2사 1, 3루 상황에서 추재현의 땅볼 타구를 LG 3루수 문정빈이 놓치는 치명적인 실책을 범해 2-1로 추격했다. 이어 안치홍이 우전 적시타를 터뜨려 순식간에 2-2 균형을 맞췄다.
4-2로 뒤진 5회말, 김영우를 상대로 권혁빈과 여동욱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3루를 만든 뒤 서건창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회했다. 이어 6회말에는 케스턴 히우라와 김건희가 리오스에게 연속 볼넷을 골라 나갔고, 박찬혁의 희생번트 후 대타 최주환의 희생타가 터지며 기어코 4-4 재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LG의 뒷심은 상상 이상으로 매서웠다. 4-4로 맞선 8회초, 키움 마운드를 폭격하며 단숨에 승기를 가져왔다.
박해민과 문보경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 2루 상황에서 대타 천성호가 좌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5-4로 다시 균형을 깼다. 이어 박동원이 좌중간을 완전히 꿰뚫는 주자 싹쓸이 2타점 적시 2루타를 폭발시키며 7-4까지 달아났다.
이후 이영빈의 내야 안타 때 이를 잡은 키움 2루수 서건창이 1루에 악송구를 범하는 사이 3루 주자 박동원까지 홈을 밟아 스코어는 8-4로 벌어졌다.
승기를 완전히 굳힌 LG는 9회초 박해민의 우전 안타로 만든 기회에서 오스틴이 또다시 거대한 아치를 그리며 시즌 26호 홈런을 마크, 10대4 대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