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투수 잭 오러클린(26)이 KBO 무대 데뷔 이후 최악의 피칭을 선보이며 조기강판을 피하지 못했다. 눈에 띄게 떨어진 페이스에 박진만 삼성 감독은 전반기 최종전 등판 일정을 조정해 특별 휴식을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오러클린은 지난 3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2⅔이닝 동안 74개의 공을 던지며 6안타 4사구 4개, 7실점으로 크게 무너졌다. KBO 데뷔 후 최단 이닝이자 최다 실점 경기. 그간의 안정감을 찾아보기 힘든 아쉬운 내용이었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삼성 타선이 1회초부터 컨디션이 좋던 NC 선발 카일 테일러를 공략해 3점을 먼저 뽑아내며 오러클린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하지만 오러클린은 1회말부터 제구 난조를 보이며 초반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공끝의 위력도 평소보다 무뎌진 모습이었다. 볼넷 2개와 안타로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박건우에게 희생플라이로 첫 실점을 내줬고, 이어 김휘집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 다시 만루가 됐다. 결국 천재환에게 던진 슬라이더가 공략당해 좌중간을 싹쓸이하는 3타점 적시 2루타를 허용, 3-4 역전을 내줬다.
삼성 타선이 2회초 김성윤의 내야 적시타로 곧바로 4-4 동점을 만들며 오러클린을 도왔다. 오러클린 역시 2회말 2사 후 권희동에게 2루타를 맞았으나 후속 타자를 잡고 실점 없이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끝내 3회를 넘기지 못했다. 3회말 1사 후 박건우와 김휘집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 천재환을 볼넷으로 출루시켜 다시 1사 만루에 몰렸다. 이어 안중열 타석 때 허무한 폭투가 나오면서 4-5 역전을 허용했고, 안중열의 유격수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실점은 6점으로 늘어났다. 삼성이 2사 3루 상황에서 오러클린을 내리고 이재익을 투입했으나, 이재익이 신재인에게 적시타를 맞으면서 오러클린의 최종 실점은 7점이 됐다.
시즌 직전 부상당한 맷 매닝의 대체 외국인 투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호주 출신 오러클린은 이날 경기 전까지 15경기에서 5승 4패, 평균자책점 3.86으로 연승을 이끌며 순항 중이었다.
팀이 반등세를 타던 시점이었기에 이번 최악의 피칭은 더욱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1일 창원 NC전에 앞선 브리핑에서 오러클린의 부진에 대해 체력적 요인과 페이스 저하를 짚었다.
박 감독은 "오러클린은 최근 페이스에 비해서는 조금 많이 떨어진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삼성 벤치는 오러클린에게 재정비 시간을 주기로 했다. 박 감독은 "다음 등판이 전반기 마지막인데, 그 날짜를 조금 조정해서 하루 이틀 정도 더 휴식을 주려고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초 등판 순서대로라면 오러클린은 오는 7월 7일 LG 트윈스전에 전반기 피날레 등판을 가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사령탑의 배려 속에 등판 일정을 늦춰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전반기 피날레 마운드에 오를 전망이다. 직전 부진을 털고 전반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
향후 거취가 걸린 중요한 등판이다. 오러클린의 2차 연장계약 기한은 후반기 시작 직전인 7월 15일까지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