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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175.7㎞' KIA 특급 신예 사고쳤다, 짠한 소감…"다시는 올라오지 못할 수도 있다 생각했다"

KIA 타이거즈 박정우(왼쪽)와 박상준이 끝내기 승리에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박정우(왼쪽)와 박상준이 끝내기 승리에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광주=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솔직히 다시는 올라오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도 했다."

KIA 타이거즈 특급 신예 박상준이 화려한 복귀 신고식을 치렀다. 가장 의욕 넘치던 시기에 내복사근 부상으로 이탈해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지만, 건강하게 복귀하자마자 올해 KIA 내야의 히트상품이라는 것을 또 한번 증명했다.

박상준은 2일 광주 SSG 랜더스전 9회 8대7 끝내기 승리를 이끌었다. 5-7로 뒤진 9회말 나성범의 동점 투런포가 터졌고, 1사 후 한준수의 2루타로 끝내기 찬스가 왔다. 이범호 KIA 감독은 여기서 대타 박상준 카드를 꺼냈다.

박상준은 볼카운트 1B2S에서 SSG 이건욱의 직구가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들어온 것을 받아쳤다. 유격수 박성한 앞으로 향하는 타구였는데, 타구 속도가 워낙 빨랐다. 호크아이 기준 시속 175.5㎞를 기록했다. 리그에서 수준급 유격수로 평가받는 박성한도 이 타구를 일명 '알까기'로 흘려보냈고, 2루주자 한준수가 홈까지 내달려 경기를 끝냈다.

기록은 안타깝게도 끝내기 유격수 포구 실책이었지만, 박상준은 크게 포효했다. 부상으로 한 달 넘게 재활에 전념하는 동안 그리워하던 광주 그라운드에서 또 한번 KIA 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외야수 박정우는 박상준을 끌어안으며 자기 일처럼 기뻐했고, 9회초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투수 곽도규도 뛰어나와 박상준을 축하했다.

이범호 감독은 "어제(1일, 연장 11회 6대6 무승부) 오늘 정말 어려운 경기를 했는데,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 대타 박상준이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 끝내기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박상준은 "생애 첫 끝내기를 쳐서 기분 좋다. 안타가 안 돼서 아쉽긴 하지만, 팀이 이겨서 더욱 값진 승리다. 주말 시리즈도 쉽지 않겠지만, 좋은 성적을 거둬 상위권으로 도약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끝내기를 치고 기뻐하는 KIA 타이거즈 박상준.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끝내기를 치고 기뻐하는 KIA 타이거즈 박상준.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동료들에게 축하받는 KIA 타이거즈 박상준(가운데).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동료들에게 축하받는 KIA 타이거즈 박상준(가운데).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박상준을 반기는 박정우와 곽도규.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박상준을 반기는 박정우와 곽도규.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끝내기 상황과 관련해서는 "대타로 들어간 타석에서 1-2간 땅볼을 치려고 했다. 무조건 강한 타구가 나와야 안타가 나온다는 생각을 했고, 본 방향대로는 아니지만 강한 타구가 나와 끝내기를 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상준은 세광고-강릉영동대를 졸업하고 2022년 육성선수로 KIA에 입단했다. 지난해 11월 마무리캠프부터 오선우와 1루수 훈련을 집중적으로 받을 때 이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입단 5년차인 올해 드디어 1군에 데뷔한 박상준은 옆구리 부상 전까지 17경기에서 타율 3할2푼1리(53타수 17안타), 2홈런, 6타점, OPS 0.920을 기록하며 거포 1루수 육성의 가능성을 키웠다.

이 감독은 여러 부상 선수 중에서도 박상준의 복귀를 특히 더 기다렸고, 박상준은 기회를 얻자마자 믿음에 보답했다.

박상준은 "페이스가 좋다가 다쳐서 아쉬운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2군에서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다시 시작했다. 솔직히 다시는 올라오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도 했다. 변우혁, 오선우 형이 정말 잘하고 있어서 자리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해왔던 대로 천천히 준비하자는 마음으로 준비했고, 기회가 빨리 돌아왔다. 이 기회를 소중히 여기고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KIA는 현재 1루수로 외국인 타자 해럴드 카스트로와 변우혁 둘을 주로 기용하고 있다. 햄스트링을 다쳤던 카스트로가 지명타자로 나설 때면 변우혁이 선발로 들어가는 식이었다. 이제는 박상준이라는 카드가 하나 더 생겼다. 박상준은 언제 올지 모르는 기회를 기다리며 준비하고 또 준비하려 한다.

박상준은 "오늘(2일)도 경기 시작 전에 실내 훈련장에서 계속 특타를 했다. 대타로 나가기 직전까지도 계속 훈련을 했다. 많은 훈련이 결국 좋은 결과를 만들어낸다고 생각한다"며 미소를 지었다.

KIA 타이거즈 박상준.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박상준.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광주=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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