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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억 에이스 살렸다' KIA 은퇴 걱정했던 선수 맞나…사령탑 특별히 칭찬할 수밖에

KIA 타이거즈 이형범.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이형범.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광주=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은퇴 걱정했던 선수 맞나. KIA 타이거즈 이형범이 드디어 2019년 우승 마무리투수다운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이형범은 2일 광주 SSG 랜더스전 2-5로 끌려가던 6회 구원 등판해 2이닝 23구 1안타 1볼넷 1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이형범이 무실점으로 버티는 사이 KIA 타선이 한 점씩 따라붙을 수 있었고, 접전 끝에 9회 8대7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올해 외국인 선수 최고 몸값 200만 달러(약 30억원)를 자랑하는 선발 제임스 네일이 5이닝 5실점에 그쳐 당황했을 텐데, 사실상 이형범이 네일을 살렸다.

이범호 KIA 감독은 "경기 중반까지 끌려가던 흐름에서 이형범이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주면서 따라갈 수 있었다. 추격하는 상황에서 올라오는 투수들이 잘해 주고 있다"고 특별히 칭찬했다.

이형범은 올해 정말 모처럼 마운드 위에서 신나게 공을 던지고 있다. 이형범의 처음이자 마지막 영광은 여전히 2019년에 머물러 있다.

이형범은 2019년 시즌을 앞두고 NC 다이노스로 FA 이적한 포수 양의지의 보상선수 두산 베어스에 왔다. 그해 추격조로 시작해 빼어난 제구력을 앞세워 필승조까지 승격됐고, 마무리투수까지 맡았다. 2013년 프로 데뷔 후 처음 맛본 성공. 성적이 나니 힘든 줄도 모르고 공을 던졌다. 2019년 67경기, 61이닝, 6승, 19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2.66을 기록, 두산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1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LG의 경기. KIA 이형범이 역투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16/
1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LG의 경기. KIA 이형범이 역투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16/
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한화의 경기. KIA 이형범이 역투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07/
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한화의 경기. KIA 이형범이 역투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07/

2020년 바로 팔에 탈이 났다. 부진을 거듭하다 2020년 가을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2022년까지는 팔 상태가 회복되지 않아 애를 먹었다. 두산에서는 끝내 부활하지 못한 채 2023년 11월 2차드래프트 2라운드로 KIA에 지명을 받았다. 양도금은 3억원이었다.

프로 3번째 팀에서 다시 한번 잘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야구가 마음처럼 잘되진 않았다. 의욕이 오히려 방해가 되기도 했다. 그러다 점점 상심이 커질 때 아내는 오히려 따끔하게 이형범을 다그쳤다. 번쩍 정신이 든 이형범은 한번 더 독하게 올 시즌을 준비했고, 그 성과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 열심히는 하되 마음은 비우자는 생각이었는데 지금까지는 잘되고 있다.

이형범은 올 시즌 15경기에서 20이닝,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하고 있다. 추격조라 승리, 세이브, 홀드 등 어떤 기록도 챙기지 못하고 있지만, 2019년 이후 무려 7년 만에 마운드에서 웃게 됐다.

이형범은 "이렇게 계속 하다 보면 진짜 선수 생명이 끝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2군에서도 엔트리에서 빠지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진짜 확실히 잘해야 기회가 오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고백했다.

지난 5월 처음 1군에 콜업된 뒤로 이형범은 KIA 불펜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휴식 및 엔트리 조정 차원에서 지난달 말 열흘 정도 자리를 비운 것을 제외하면 이범호 감독의 투수 리스트에 늘 포함됐다. 빛나지 않아도, 팀에 꼭 필요한 소금과 같은 존재다.

KIA 타이거즈 이형범(가운데).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이형범(가운데).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광주=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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