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 투수 김백산(23)이 'KBO 역사상 두 번째' 육성선수 데뷔전 승리 신화를 쓴 날. 퓨처스리그 경기가 펼쳐진 경산에서는 또 다른 육성선수의 무력시위가 펼쳐졌다.
삼성 라이온즈 대졸 신인 내야수 이한민(24)이 주인공.
이한민은 2일 경산볼파크에서 열린 퓨처스리그 KIA 타이거즈전에 6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 쐐기 3점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2득점의 맹타로 팀의 5대3 승리를 이끌었다. 남부리그 타율 1위 자리도 꿰찼다. 이한민은 2-1 박빙의 리드를 지키던 6회말 상대 투수 김건국을 상대로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단숨에 경기를 5-1로 벌린 결정적인 한방이었다.
이한민은 3일 현재 퓨처스리그 63경기에서 157타수55안타(0.350), 3홈런, 32타점, 34득점, 13볼넷, 22삼진. 2루타 11개, 3루타 2개로 장타율 0.503, 출루율 0.416의 인상적인 기록을 유지중이다. 최근 3경기 연속 안타와 최근 10경기 타율 0.400, 2홈런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등번호 '143번'이 암시하듯 이한민은 간절함으로 무장한 육성선수다.
유독 힘겨운 과정을 거쳐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오직 프로 선수가 되겠다는 일념 하나로 동원과학기술대학교를 거쳐 동의대학교로 편입하는 등 대학을 두 번이나 다녔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수차례 낙방하는 아픔을 겪으면서도 끝까지 꿈을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올해 삼성에 육성선수로 입단하며 프로 선수가 됐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전천후 유틸리티 자원. 현재 활약중인 김상민 양우현 처럼 1군 콜업 시 다양한 쓰임새가 있는 선수다.
현재 퓨처스리그를 폭격하고 있는 타격 페이스와 안정적인 수비력을 감안하면, 이달 중 정식선수 전환도 기대해볼 만 하다.
다만, 팀 내 상황 상 당장 1군 콜업의 꿈이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전망. 타박상을 털고 퓨처스리그에서 실전 감각을 조율 중인 3루수 김영웅이 콜업 대기 중이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주전 유격수 이재현도 골타박 부상에서 회복해 합류할 예정이다.
삼성은 후반부터 정규 시즌 1위를 향한 총력전을 준비중이다. 주전과 백업선수 등 베스트 멤버로 1군 엔트리가 구성될 전망.
하지만 이한민의 퓨처스 무력시위가 계속 이어진다면 희망은 있다.
본격적인 여름 승부속 1군 내야수들의 부상이나 체력 저하 등 변수가 발생할 때 가장 먼저 이름이 나올 수 있는 '1순위 후보'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늦어도 확대 엔트리 시행 시기에는 1군 무대에서 팬들 앞에 선을 보일 가능성이 있는 차세대 유망주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