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부상 아닙니다" 1이닝만에 전격 교체! 역정 대신 단호해진 사령탑, 국대 외야수도 '아량' 더는 없다 "나아지는 모습 없어" [수원현장]

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SSG전. 롯데 윤동희가 타격을 준비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5.3/
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SSG전. 롯데 윤동희가 타격을 준비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5.3/

[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지금 바닥인데, 올라올 기미가 안 보인다. 그럼 내가 변화를 줘야지."

김태형 감독의 인내심이 한계에 닿았다. 간판타자 윤동희를 단 1이닝만에 교체했다.

한국시리즈 7연속 진출, 3회 우승.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의 커리어는 현역 감독 중 단연 톱클래스다.

올해는 롯데와 맺은 3년 계약의 마지막 해다. 처음 지휘봉을 잡을 당시 "첫해 가을야구, 3년내 우승"을 호언장담했던 그다.

현실은 엄혹하다. 롯데는 지난 2년간 7위-7위에 그쳤다. 지난해 후반기 8월초까지 3위를 달렸지만, 무려 12연패 늪에 빠지면 걷잡을 수 없이 미끄러진 잔혹한 기억도 있다.

올해도 답답한 시즌이다. 지난 4월 18일 8위로 내려앉은 이래 한번도 그 위를 넘보지 못하고 있다. 6월초에는 1승5패-2승4패로 바닥까지 추락하는듯 했다가, 가까스로 중순 이후 분위기를 만회했다. 그래도 4일 기준 7위 NC 다이노스에 2경기 뒤진 8위다.

부임 당시 약속받았던 'FA 선물' 하나 받지 못한채 3년째 롯데 사령탑을 맡고 있다. 롯데 주축 선수들의 이야기를 할 때마다 "좋은 재능을 갖고 있다. 지금 시점에서도 주전급 선수로 나쁘지 않다"면서도 연신 고개를 젓는 그다. 아직은 주전급 선수로서 경쟁해야하는데, 확고부동한 주전이자 팀의 희망으로 평가받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이다.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롯데의 경기. 롯데 우익수 윤동희가 수비를 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4.16/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롯데의 경기. 롯데 우익수 윤동희가 수비를 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4.16/

대표적인 선수가 윤동희다. 윤동희는 5일 수원 KT 위즈전에 6번타자 우익수로 선발출전했다. 2회초 무사 1루에서 첫 타석, KT 선발 맷 사우어를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 끝에 141㎞ 컷패스트볼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놀라운 것은 그 다음이었다. 2회말 수비에 앞서 윤동희가 교체된 것. 롯데 관계자는 "부상이나 특별한 이슈 때문에 교체된 것은 아니다. 아마 장두성에게 기회가 주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윤동희는 2022년 2차 3라운드(전체 24번) 출신이다. 항저우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뽑히며 태극마크까지 단 롯데의 간판 타자지만, 김태형 감독의 마음에 꽉 차게 드는 선수는 아니다. 아직은 기량을 좀더 연마하고, 스스로를 가다듬어야한다고 여러차례 쓴소리를 해왔다.

전날까지 타율 2할3푼3리 4홈런 1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04를 기록중이었다. 경기전 만난 김태형 감독이 "나승엽하고 윤동희는 지금 거의 (타격이)바닥이라고 보면 된다. 이번 3연전 봐서 올라올 기미가 없으면 내가 변화를 줄수밖에 없다. 나아지는 모습이 없으니까"라며 불편한 심기를 토해냈을 정도다.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롯데의 경기. 롯데 나승엽이 타격을 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7.02/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롯데의 경기. 롯데 나승엽이 타격을 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7.02/

나승엽의 부진 역시 심각한 수준. 시즌 타율이 2할2푼6리, OPS(출루율+장타율)가 0.653에 불과하다. 5월까지 2할8푼6리 3홈런 15타점으로 준수했지만, 6월 들어 월간 타율이 2할2리로 급전직하했다. 7월에는 아예 안타가 1개도 없다.

나승엽은 2021년 2차 2라운드(전체 11순위) 출신이다. 말이 2라운드지, 미국 진출에 얽힌 사정 때문에 밀렸을 뿐 사실상은 1차지명 못지 않은 특급 재능으로 꼽히던 선수다. 재능 하나만 보고 참고 기다리고 있는데, 달라지는 모습이 없으니 실망감이 거듭 쌓인 모습.

김태형 감독은 현재 롯데의 상황상 타격 쪽에 좀더 방점을 찍고 있다. 잘 쳐주기만 하면 조금 아쉬운 수비는 눈감아주겠다는 입장. 나승엽의 문제는 고질적인 수비 불안을 안고 뛰는 선수가 방망이도 추락했다는 것이다.

결국 첫 타석 삼진과 함께 경기 시작 1이닝만에 윤동희가 벤치로 물러났다. 김태형 감독은 "두 선수가 빠졌을 때 대체할 선수들이 누가 있을지, 그림은 보고 있다. 2군 기록이 좋으면 1군에서 한번쯤 써보겠다. 2군 경기를 좀더 보고, 보고도 받아보고, 전반기 끝날 때까지 고민이 많아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SSG와 롯데의 경기. 선수들 훈련 지켜보는 롯데 김태형 감독.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17/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SSG와 롯데의 경기. 선수들 훈련 지켜보는 롯데 김태형 감독.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17/

수원=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