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멕시코는 대한민국을 정말로 애정했다.
멕시코와 잉글랜드는 6일(이하 한국시각) 멕시코 멕시코 시티 스타디움에서 2026년 북중미월드컵 32강을 치른다. 승리한 나라는 브라질 혹은 노르웨이와 8강에서 맞붙는다.
경기를 앞두고 멕시코 팬들은 잉글랜드 선수들을 괴롭히기에 혈안이 되어있는 상태다. 영국 더 선은 5일 '멕시코 팬들이 월드컵 16강전을 앞둔 잉글랜드 대표팀의 준비를 방해하기 위해 폭죽을 터뜨리고 악단까지 동원하는 등 소란을 벌였다. 잉글랜드는 콩고민주공화국을 상대로 역전승을 거둔 뒤, 공동 개최국인 멕시코와의 험난한 16강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대표팀이 머무는 호텔의 위치가 유출되면서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공개된 영상에는 멕시코 팬들이 폭죽을 터뜨리고 밴드 연주를 하며 잉글랜드 선수들을 밤새 잠 못 이루게 하려는 모습이 담겼다'고 전했다.
멕시코 팬들의 소란은 이번뿐만이 아니다. 에콰도르와의 32강전을 앞두고도 멕시코 팬들은 난리를 피웠다. 에콰도르 선수들이 머무는 숙소로 찾아가서 악기를 연주하고, 자동차 경적을 울리면서 선수들의 숙면을 방해했다. 결국 에콰도르축구협회는 국제축구연맹(FIFA)에 비상식적 행위라면서 항의 서한까지 제출했다.
올바르지 못한 행위인 건 분명하지만 팬들의 소란은 결과적으로 통했다. 멕시코를 상대로 에콰로드는 다소 무기력하게 패배하고 말았다. 이에 멕시코 팬들은 잉글랜드 선수들까지 괴롭히기 위해 행동하고 있다.
흥미롭게도 멕시코 팬들은 한국과의 대결을 앞두고는 비매너 플레이를 하지 않았다. 현재 멕시코에는 K-문화 열풍이 대단하다. BTS를 비롯해 한류 열풍이 불어서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굉장히 좋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독일을 제압해주면서 멕시코의 16강 진출을 도운 것도 큰 역할을 했다. 멕시코와 한국의 경기를 제외하면 멕시코 국민들이 한국을 응원했을 정도였다.
한국을 응원했던 멕시코 국민들이 이제는 난동을 부리는 중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큰 효과가 없을 전망이다. 더 선은 '호텔 주변을 무장 경찰이 철통같이 둘러싸는 경비를 펼치면서 팬들은 호텔 바로 앞까지 접근하지 못했고, 조금 떨어진 다리 위에서 응원을 이어갈 수밖에 없었다. 잉글랜드 보안팀은 멕시코 팬들의 이러한 방해 시도가 선수단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자정 무렵에는 호텔 주변에 모인 기자와 경찰의 수가 멕시코 팬보다 더 많을 정도였다. 도보로 접근할 수 있는 모든 출입구는 봉쇄됐으며, 폭동 진압 방패를 든 경찰들과 경찰 차량이 호텔 주변을 철저하게 경계했다'고 언급했다.
김대식 기자 rlaeotlr2024@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