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전반기에 좀더 잘했어야했는데, 아쉬움이 크다."
5일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 승리 후 만난 김현수는 '마지막 잠실 올스타전' 이야기가 나오자 "아쉽다"는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선수 인생을 다 바친 곳인데, 올해가 마지막이라고 하니까…(섭섭한 마음이 있다). 새 구장 잘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김현수는 6월 한달간 단 한개의 홈런도 치지 못했다. 같은 기간 2루타 9개 포함 무려 3할8푼3리(81타수 31안타)의 고타율을 뽐냈는데, 이상하게 홈런만 나오지 않았다. KT가 6월 한달간 5할 승률을 밑돌며(11승12패) 고전했기에 김현수 입장에선 더욱 아쉬운 대목.
그 아쉬움을 이날 2-2로 맞선 8회말 결승포로 풀어냈다. 5월 31일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35일만에 재가동된 홈런포다.
김현수는 "며칠인진 몰랐지만, 진짜 오래 걸린 건 알고 있었다"면서 "병살만 치지 말자, 득점권으로 보내자는 생각으로 들어갔는데 홈런이 나왔다"라며 씩 웃었다.
"야구라는게 흐름이 좋을 때도 있고, 그렇지 못할 때도 있다. 슬럼프를 이겨내는게 강팀인데, KT는 쉽게 지는 팀도 아니고, 투타 모두 강팀이라고 생각한다. 이 흐름이 지나가면 또 좋은 흐름이 오기 마련이다. 연패를 끊어내 다행이다."
KT 스기모토는 개막 엔트리부터 이름을 올리며 홀드 9개를 기록했지만, 이날 비로소 첫승을 기록했다. 김현수는 전날 자신의 실책을 떠올리며 "원래 몸으로 막는 스타일인데, 어제 왜 글러브로 잡으려고 했는지 모르겠다. 평소처럼 막았으면 됐는데"라며 "스기모토가 요즘 구위가 많이 올라온 거 같다. 타지에서 외롭고 힘들텐데 도와주지 못해 미안했다"며 진심을 전했다.
"막판 조금 처지긴 했지만, 좋은 전반기를 보냈다고 생각한다. 내가 이제 베테랑이 되고 보니까, 힘든건 젊은 선수들도 똑같이 힘든데, 회복 속도가 다른 거 같다. 연차 있는 선수들은 '조금 더 조금 더' 욕심부리다 자칫 망가지기 쉽다. 더 좋은 플레이를 하면 좋겠지만, 그보다는 '지금 하는 플레이를 더 완벽하게' 할 수 있는 몸관리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2006년 신고선수로 입문한 프로무대. 두산 베어스에서 10년, LG 트윈스에서 8년을 뛰었다.
지금은 보금자리를 수원으로 옮겼지만, 18년 함께 한 잠실을 향한 김현수(KT 위즈)의 애정은 여전하다.
"내가 잠실에서만 18년을 뛰지 않았나. 나가고 싶다는 어필은 많이 한 것 같은데, 결국 전반기에 보여드린 내 성적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더 잘했어야 표를 많이 주셨을 텐데."
모처럼 올스타전이 휴식기가 됐다. 김현수는 "아직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 팀 연습 일정이랑 잘 맞춰서 푹 쉴수 있도록 하겠다"며 웃었다.
수원=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