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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빈 이후 처음이다!' 배명고, 9년 만에 청룡기 감격 4강...승부치기가 희비 갈랐다 [청룡기 현장]

스포츠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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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곽빈 이후 처음!

배명고가 9년 만에 청룡기 4강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다.

배명고는 7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조선일보·스포츠조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 야탑고와의 8강전에서 연장 10회말 5대4 극적 끝내기 밀어내기 승리를 거뒀다. 이 승리로 배명고는 4강에 진출했다. 2017년 에이스 곽빈(두산 베어스)을 앞세워 청룡기 우승을 차지하는 파란을 일으킨 뒤, 9년 만에 8강에 오르더니 4강 한 자리까지 품었다. 창단 후 두 번째 청룡기 우승에 도전할 발판을 마련했다.

제81회 청룡기 고교야구선수권 대회 및 주말리그 왕중왕전 배명고와 광주동성고의 경기가 28일 서울 목동야구장 열렸다. 배명고 최주환이 안타를 날린 뒤 기뻐하고 있다. 목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28/
제81회 청룡기 고교야구선수권 대회 및 주말리그 왕중왕전 배명고와 광주동성고의 경기가 28일 서울 목동야구장 열렸다. 배명고 최주환이 안타를 날린 뒤 기뻐하고 있다. 목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28/

극적 승부였다. 경기 초반은 배명고의 분위기가 좋았다. 1회 야탑고 선발 조연후를 상대로 3번 최주환이 선제 1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조연후가 2회에도 시작하자마자 사구, 4구를 허용하자 야탑고는 빠르게 에이스 박시후를 등판시켰다. 하지만 1번 강승재가 박시후를 울리는 2타점 좌중간 안타를 쳐냈다.

하지만 박시후가 이후 무실점으로 경기를 끌어주자,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배명고도 2학년 에이스 김민수를 아끼기 위해 초반부터 많은 투수를 올렸는데, 여의치 않았다. 야탑고는 3회 3번 양준표의 1타점 2루타로 추격에 시동을 걸었고, 5회 4번 이준성의 희생 플라이로 턱밑까지 추격을 했다.

경기 중반부터는 배명고 김민수와 야탑고 박시후의 완벽한 투수전으로 변모했다. 6회와 7회 두 팀 모두 점수를 내지 못했다.

제81회 청룡기 고교야구선수권 대회 및 주말리그 왕중왕전 배명고와 광주동성고의 경기가 28일 서울 목동야구장 열렸다. 배명고 김민수가 역투하고 있다. 목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28/
제81회 청룡기 고교야구선수권 대회 및 주말리그 왕중왕전 배명고와 광주동성고의 경기가 28일 서울 목동야구장 열렸다. 배명고 김민수가 역투하고 있다. 목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28/

경기가 요동친 건 8회. 8회초 1점 밀리던 야탑고가 극적 역전에 성공했다. 백시온의 동점 내야 땅볼 타점에 이어, 배명고 2루수 홍준서가 평범한 내야 플라이를 놓치는 치명적 실수로 역전 점수까지 내주고 말았다. 분위기가 완전히 야탑고쪽으로 넘어가는 듯 했다. 박시후가 남은 2이닝만 지키면 됐다.

하지만 야탑고도 2루가 문제였다. 8회말 1사 2루 상황서 배명고 정은찬이 2루쪽 땅볼을 쳤는데, 야탑고 2루수 김주혁이 어려운 자세로 공을 잡고 무리하게 1루에 공을 뿌리다 1루수가 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공을 던져버렸다. 실책. 2루에 있던 주자가 3루를 돌아 홈으로 들어오기에 충분했다.

그렇게 동점이 됐고, 양팀 경기는 연장으로 흘렀다. 변수는 호투하던 박시후가 투구수 105개를 채워 내려가야 했던 것. 야탑고는 또 다른 에이스급 투수 이원영을 올려 승리 의지를 드러냈다.

제81회 청룡기 고교야구선수권 대회 및 주말리그 왕중왕전 배명고와 광주동성고의 경기가 28일 서울 목동야구장 열렸다. 승리한 배명고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목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28/
제81회 청룡기 고교야구선수권 대회 및 주말리그 왕중왕전 배명고와 광주동성고의 경기가 28일 서울 목동야구장 열렸다. 승리한 배명고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목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28/

하지만 승부치기에서 엄청난 변수들이 발생했다. 먼저 10회초 야탑고 공격. 4번 이준성이 페이크 번트 앤드 슬러시 작전을 펼쳤는데 헛스윙. 2루에서 3루로 뛴 주자가 여유있게 잡히는 타이밍. 하지만 배명고 3루수 강승재가 어이없는 포구 실책을 저질러 주자를 다 살려줬다. 배명고의 대위기.

하지만 여기서 김민수가 이준성을 루킹 삼진 처리했다. 그리고 결정적 장면이 발생했다. 김재훈이 친 타구가 우익수 방면으로 날아갔는데, 타구 판단을 잘못한 3루주자 김주혁이 홈으로 뛰어오다 뜬 타구를 보고 다시 3루로 복귀했다. 결과는 바가지 안타. 하지만 3루에서 출발이 너무 늦었고, 김주혁이 홈에서 아웃되는 허무한 장면이 연출됐다. 1타점 안타가 될 게 우전 땅볼이 돼버린 것이다. 여기서 야탑고는 한숨을 내쉬었고, 배명고의 기가 완전히 살았다.

사진=김용 기자
사진=김용 기자

10회말 야탑고는 첫 타자 최주환을 상대할 때 너무나 뼈아픈 포일이 나와 무사 1, 2루를 무사 2, 3루로 만들어줬다. 어쩔 수 없이 고의4구 작전을 펼쳐야 하는 상황. 이원영이 정은찬을 유격수 땅볼로 막아내며 한숨 돌렸지만, 다음 대타 조하진을 상대로 이원영이 풀카운트 상황서 통한의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해 무릎을 꿇어야 했다.

경기 후 배명고 김경섭 감독은 "내가 2015년 감독이 된 후 2016년 청룡기 4강에 들었고, 2017년 곽빈과 우승을 했었다. 2016년에도 전력이 그리 강하지 않았는데, 똘똘 뭉쳤던 기억이 난다. 올해가 그 때와 느낌이 비슷하다. 매 경기 힘든데, 선수들이 어떻게든 이겨내고 있다"며 "일찍부터 청룡기만 보고 준비해왔다. 매 경기가 결승전이다. 다행히 김민수가 4강전에도 던질 수 있다. 투수들이 다 살아있다"며 두 번째 우승에 대한 굳은 각오를 드러냈다.

목동=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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