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우우우~"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 뜨거운 야유가 메아리쳤다. LG 트윈스 측이 요청한 비디오판독 때문이었다.
LG 트윈스는 8일 대구 삼성전에서 8대2로 승리했다. 선발 임찬규가 5이닝 2실점으로 역투했고, 전날 침묵했던 타선이 홈런 하나 포함 장단 14안타를 몰아치며 낙승을 이끌었다.
묘하게 전날과 정반대로 진행된 경기였다. 삼성이 홈런으로 먼저 2점을 선취했지만, 반격에 나선 LG가 뒤집은 뒤 점수차이를 벌리며 승리를 굳혔다. 다만 그 과정에서 헤드샷부터 경기중 선수간 위험한 충돌까지, 뒤숭숭한 일이 겹친 하루였다.
이날 승리로 LG는 시즌 52승째(32패)를 올리며 전날 내줬던 1위 자리를 하루만에 다시 되찾았다. LG 선발 임찬규는 시즌 9승째를 올리며 KIA 타이거즈 애덤 올러, 두산 베어스 최민석과 함께 다승 공동 1위로 전반기를 마무리지었다.
반면 삼성은 32패째(50승2무)를 기록하며 승률 차이로 다시 2위로 내려앉았다.
LG는 홍창기(우익수) 박해민(중견수) 오스틴(1루) 문보경(3루) 송찬의(좌익수) 박동원(포수) 오지환(유격수) 이재원(지명타자) 구본혁(2루)으로 임했다. 선발은 임찬규.
삼성은 김지찬(중견수) 김성윤(우익수) 구자욱(좌익수) 최형우(지명타자) 디아즈(1루) 류지혁(2루) 김영웅(3루) 강민호(포수) 심재훈(유격수) 라인업으로 맞섰다. 선발은 오러클린.
경기전 만난 염경엽 LG 감독은 전날 승부를 가른 신민재의 결정적인 글러브 토스 실책에 대해 "욕심이었다. 글러브 토스를 하기엔 거리가 너무 멀었다. 1점은 내줘도 되는 상황이었는데 무리하다 2점을 내주면서 흐름을 빼앗겼다"고 돌아봤다. 다만 "노력한 플레이였고, 그 전에 톨허스트가 땅볼을 잡았으면 되는 일이었다"며 애제자를 감쌌다.
최근 부진이 길어진 톨허스트에 대해서는 "국제팀 면담을 거쳤다. 지금 상태로 후반기에 들어가면 안된다는 판단으로 휴식기 동안 재조정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굴곡근 통증을 호소한 필승조 최지광을 1군에서 말소하고 대신 좌완투수 이승현을 등록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내외야의 긍정적인 경쟁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표했다.
LG는 1회초 선취점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홍창기와 박해민이 연속 안타를 쳤고, 이어진 1사 2,3루에서 문보경의 잘맞은 타구는 우익수 정면으로 향했다. 달려나오며 공을 잡은 삼성 김성윤의 그림같은 홈송구에 홍창기마저 홈에서 아웃됐다.
그래서 이날 선취점의 주인공은 삼성이 냈다. 1회 2사 후 구자욱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최형우가 선제 투런포를 터뜨렸다. 전날 통산 1800타점 고지에 도달한 최형우의 통산 431호 홈런이었다.
LG의 반격은 3회초 부터였다. 2사 후 박해민이 내야안타와 도루로 흔들었고, 오스틴의 1타점 2루타, 문보경의 1타점 적시타가 이어지며 2-2 동점이 됐다. 하지만 김성윤이 이번엔 2루에서 문보경을 잡아내 추가 실점을 막았다.
LG는 4회초에도 2사 후 오지환이 안타로 출루했고, 이재원이 좌중간 1타점 역전 2루타를 치며 승부를 뒤집었다. 구본혁의 안타에 이어 홍창기의 우중간 2타점 3루타가 터지면서 점수는 5-2까지 벌어졌다.
삼성 벤치는 오러클린을 교체하고 임기영을 투입해 불을 껐다. 하지만 5회초 삼성 미야지 유라가 LG 박동원의 헬멧에 맞는 헤드샷을 던져 퇴장당하는 일이 있었다. 다행히 박동원은 큰 부상을 피했다.
LG는 6회초에도 2점을 추가하며 7-2로 차이를 벌렸다. 이재원이 2루타로 출루했고, 구본혁이 희생번트 후 1루로 달리는 과정에서 삼성 2루루 류지혁과 위험한 충돌을 겪었다. 구본혁은 큰 이상 없이 일어섰지만, 류지혁은 그대로 쓰러졌다가 트레이너에 업혀 나가며 교체됐다.
LG는 류지혁이 공을 잡았는지 여부를 비디오판독을 신청했고, 결과는 1루는 아웃, 대신 이재원의 3루 진루는 인정됐다.
LG는 이어진 1사 3루에서 홍창기의 볼넷, 박해민의 1타점 적시타, 삼성 투수 이재희의 폭투로 2점을 추가했고, 8회에는 문정빈의 쐐기 솔로포로 1점을 추가하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대구=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