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너무 과부하가 왔다. 혼자서도 무너졌다. 간절한 마음이 (타격의)전부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LG 트윈스 이재원이 불방망이를 과시하며 후반기 맹활약을 예고했다.
이재원은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전반기 마지막 시리즈 2차전에서 결승타 포함 좌중간 2루타 2개를 치며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팀의 8대2 승리를 이끌었다.
이재원은 전날 1군에 등록됐다. 지난 6월 3일 수원 KT전 이후 약 한달만의 1군 경기 출전이었다.
이날은 8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했다. 2회초 첫 타석에선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두 팀이 2-2로 맞선 4회초 두번째 타석에선 2사 1루 상황에서 좌중간 1타점 2루타를 쳤다. 이날 LG가 8대2로 승리하면서 이재원의 이 한방이 결승타가 됐다. 이재원은 이후 홍창기의 2타점 3루타 때 홈을 밟아 1득점을 추가했다.
이어 6회초에도 선두타자로 등장, 또한번 좌중간 2루타를 쳤다. 이후 대주자 천성호로 교체됐다.
경기 후 만난 이재원은 "난 그동안 너무 타격폼에만 집중했던 것 같다. 폼의 문제가 아니었던 거 같다. 전력분석팀이나 코치님들한테도 조언을 구했는데, 어느 순간 폼에는 문제가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문제는 멘탈이었다"고 정신을 다잡았다.
"예전에는 너무 쫓겼던 거 같다. 혼자 공을 맞추려고 쫓아다니기만한 게 잘못이었다. 처음 내려갔을 땐 정말 하나부터 다 뜯어고친다는 마인드였다. 그러다보니 너무 과부하가 왔다. 생각이 너무 많았다. 너무 헤매다가 혼자서도 많이 무너졌던 것 같다. 차근차근 시작해보자, 좀더 심플하게 편안하게 생각한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이재원은 1군 콜업 소식을 듣고 퓨처스 마지막 경기에서 '셀프 축포'로 홈런 2개를 쏘아올렸다.
이어 이날 경기에선 2루타 2개를 치며 좋은 타격감을 이어간 것. 이재원은 "잘하려고 하면 자꾸 도망간다고 하더라. 너무 간절하면 안된다는 생각에 삼진을 먹어도 좋다, 호흡, 시선, 내가 타격하기 위한 첫번째 동작, 이렇게 3가지에만 초점을 맞춘게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팬들의 응원에 대해서도 "나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사한 마음 뿐"이라고 강조했다.
역전타 순간에 대해서는 "역전인줄도 몰랐다. 그냥 (오)지환이 형이 살아나갔고, 기회 한번 살려보자는 마음이었다"고 돌아봤다.
"전반기를 기분좋게 마무리하고, 야구는 후반기가 중요하니까,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휴식기에도 편안하게 준비하겠다. 기회주신 감독님께 감사하다."
모처럼 1군에 선발출전했고, 2루타 2개를 쳤는데, 6회 대주자로 교체된 마음은 어??뺑? 이재원은 슬쩍 더그아웃 쪽을 돌아보더니 "노코멘트 하겠다"며 활짝 웃었다.
대구=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