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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공으로 ERA 4점대? 야구 그만 둬라" 놀림 받던 다승왕, 이제 진짜 에이스가 되고 있다 [잠실 현장]

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SSG와 두산의 경기, 7회초 투구를 마친 곽빈이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팬들을 향해 모자를 벗어 인사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7.08/
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SSG와 두산의 경기, 7회초 투구를 마친 곽빈이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팬들을 향해 모자를 벗어 인사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7.08/

[잠실=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형들이 야구 그만 하라고 하더라고요. 그 공으로 4점대 하느냐고요."

두산 베어스 곽빈의 기세가 엄청나다.

곽빈은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에 선발 등판, 7이닝 1실점 호투로 팀의 7대3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기를 마감했다. 훌륭한 성적. 17경기 8승3패 평균자책점 2.60. 다승은 9승 공동 1위군에 이어 공동 4위, 평균자책점은 3위다. 탈삼진은 112개로 당당히 1위.

2년 전 15승으로 원태인(삼성)과 함께 공동 다승왕을 했을 때보다 더 좋다. 당시 전반기를 7승으로 마쳤는데 올해는 1승을 더 했고, 무엇보다 평균자책점이 진정한 에이스급 투수가 됐음을 증명하고 있다. 또 이날 구속도 159.0km를 찍었다. 자신의 커리어 최고 기록 경신이다.

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SSG와 두산의 경기, 7회초 투구를 마친 곽빈이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팬들을 향해 모자를 벗어 인사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7.08/
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SSG와 두산의 경기, 7회초 투구를 마친 곽빈이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팬들을 향해 모자를 벗어 인사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7.08/

곽빈은 2년 전 다승왕 시즌과 비교해 "그 때는 퀄리티스타트 정도만 하면 타자 형들이 너무 잘 도와줘 승리를 쉽게 쌓었었다. 올해는 확실히 '볼삼비'가 많이 좋아졌다. 볼넷이 많이 준 것도 좋은 부분이다. 또 조금씩 야구에 대한 BQ도 늘고 있는 것 같다"고 자평했다.

곽빈 말대로 구위도 구위지만 투구 내용이 너무 좋다. 이전까지는 엄청나게 강한 공을 뿌리지만, 안정감은 조금 떨어진다는 느낌을 줬다. 잘 던지다가도 갑자기 '볼질'을 하는 장면들이 많았다. 하지만 올해 곽빈의 투구 내용은 보는 사람이 매우 편안하다. 이날도 '천적' 전의산에게 맞은 솔로포 하나가 전부다. 곽빈은 "나만 만나면 타석에 웃으며 들어온다. 내 공을 정말 잘 친다"며 혀를 내둘렀다. 곽빈 기억에 잠실에서만 전의산에게 3개째 홈런을 허용한 것 같다고 했다.

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SSG와 두산의 경기, 2회초 곽빈이 전의산에 선제 솔로홈런을 내준 후 로진을 입으로 불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7.08/
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SSG와 두산의 경기, 2회초 곽빈이 전의산에 선제 솔로홈런을 내준 후 로진을 입으로 불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7.08/

다승, 탈삼진, 최고구속 이런 타이틀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는 곽빈. 다만 올해 목표로 세운 게 두 가지가 있었다고. 먼저 하나는 평균자책점이다. 곽빈은 "올해 3.5 이하로만 하자였다. 2년 연속 4점대를 기록하니 형들이 '야구 그만해라. 그 볼로 맨날 4점대냐'라고 놀렸다"고 말하며 웃었다. 그런데 전반기를 2.60으로 막았다. 평균자책점 1위가 팀 후배 최민석이다. 2.33. 곽빈도 추격 사정권이다.

두 번째 목표는 이미 달성 실패다. 곽빈은 "좌타자에게 올해 홈런을 1개도 맞지 말아보자는 나만의 목표가 있었다. 잘 지키고 있었는데 전의산이..."라며 말을 흐렸다.

곽빈은 이내 진지하게 "최원준형이 스프링 캠프 때부터 정말 많이 도와줬다"고 말하며 "원준이형의 수술이 결정됐을 때 즈음부터 형의 글러브를 끼고 경기에 나가고 있다. 그 때부터 경기도 잘 풀리고 성적도 좋아진 것 같다. 원준이형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원준은 지난달 팔꿈치 인대 수술을 받았다.

잠실=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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