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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힌 타구가 2루타가 됐다' 천적 네일 무너뜨린 리드오프 황성빈 빠른 발...롯데 기세 무섭네

롯데전 강했던 KIA 선발 네일을 무너뜨린 리드오프 황성빈의 빠른 발. 부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롯데전 강했던 KIA 선발 네일을 무너뜨린 리드오프 황성빈의 빠른 발. 부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부산=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먹힌 타구도 안타로 만들었다. 그리고 그 안타는 곧바로 2루타와 같은 가치가 됐다. 롯데 자이언츠 리드오프 황성빈이 리그 최고의 빠른 발을 앞세워 KIA 에이스 네일을 흔들어 놓았다.

올 시즌 KIA 선발 네일은 롯데를 상대로 강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롯데전 9경기에 등판해 3승 평균자책점 1.50을 기록했고, 올 시즌 두 차례 맞대결에서도 12이닝 1실점(평균자책점 0.75)으로 압도적인 투구를 펼쳤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네일을 무너뜨린 결정적인 무기는 장타가 아닌 황성빈의 빠른 발이었다.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KIA의 경기.

올 시즌 네일을 상대로 4타수 무안타 1볼넷 1삼진에 그쳤던 황성빈은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타구 질보다 스피드가 더 빛났다.

리드오프 황성빈은 경기 초반 먹힌 타구를 두 번 연속 내야 안타를 만들었다.
리드오프 황성빈은 경기 초반 먹힌 타구를 두 번 연속 내야 안타를 만들었다.

1회 선두타자로 나선 황성빈은 네일의 초구 147㎞ 투심 패스트볼을 받아쳤다. 타구는 3루 선상을 따라 느리게 굴렀다. 포수 주효상이 재빨리 달려 나와 타구를 잡았지만 송구는 포기했다. 황성빈은 이미 1루 베이스를 통과한 뒤였다. 평범한 땅볼이 순식간에 내야 안타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진짜 압박은 그다음부터였다.

무사 1루에서 황성빈은 네일의 2구째 커터가 손을 떠나는 순간 곧바로 스타트를 끊었다. 유격수 태그를 피해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2루를 훔쳤고, 결국 1사 1,3루에서 한동희의 희생플라이 때 태그업 후 홈까지 밟으며 선취점을 만들었다.

내아 안타 이후 2루를 향해 과감하게 몸을 던진 황성빈.
내아 안타 이후 2루를 향해 과감하게 몸을 던진 황성빈.

3-0으로 앞선 4회에도 같은 장면이 반복됐다.

1사 후 네일의 141㎞ 커터를 받아친 타구는 유격수 앞으로 천천히 굴러갔다. 이번에도 먹힌 타구였다. 그러나 황성빈의 발이 다시 한 번 안타를 만들어냈다. 포구 직후 유격수 김규성은 송구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출루한 황성빈은 다시 네일을 흔들었다. 네일은 세 차례 연속 견제로 리드폭을 줄여보려 했지만 소용없었다. 견제가 끝난 직후 초구에 황성빈은 다시 2루를 훔쳤다. 두 번째 내야 안타가 또 한 번 도루로 이어진 순간이었다. 이어 고승민의 중전 적시타 때 홈까지 밟으며 추가 득점까지 책임졌다.

두 타석 연속 내야 안타 직후 2루 도루까지 성공.
두 타석 연속 내야 안타 직후 2루 도루까지 성공.

황성빈의 발은 단순히 도루 2개를 기록한 데 그치지 않았다. 먹힌 타구 두 개를 모두 내야 안타로 바꿨고, 그 두 번의 출루를 모두 도루와 득점으로 연결했다. 내야 안타-2루 도루-득점이 두 차례 반복되면서 롯데 공격의 흐름은 완전히 살아났다. 사실상 평범한 내야 땅볼 두 개를 자신의 스피드 하나로 '2루타 이상의 가치'로 바꿔낸 셈이었다.

경기 초반부터 황성빈에게 흔들린 네일은 결국 자신의 리듬을 찾지 못했다. 롯데는 4회에만 대거 6점을 뽑아내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고, 그 시작에는 상대 배터리를 정신없이 흔든 리드오프 황성빈의 빠른 발이 있었다.

강했던 상대도 빠른 발 앞에서는 예외가 없었다. 황성빈은 먹힌 타구를 내야 안타로 만들고, 그 안타를 다시 도루와 득점으로 완성하며 KIA 에이스 네일을 무너뜨린 경기의 주인공이 됐다.

경기 직전 롯데 자이언츠 미팅 분위기는 최고였다.
경기 직전 롯데 자이언츠 미팅 분위기는 최고였다.
두 타석 연속 빠른 발로 만들어낸 내야 안타.
두 타석 연속 빠른 발로 만들어낸 내야 안타.
내야 안타를 2루타 효과로 만들어낸 도루까지 리드오프 황성빈.
내야 안타를 2루타 효과로 만들어낸 도루까지 리드오프 황성빈.
2루 베이스에서 떨어지지 않았던 황성빈의 손.
2루 베이스에서 떨어지지 않았던 황성빈의 손.
리드오프 황성빈의 유니폼은 이미 흙으로 범벅.
리드오프 황성빈의 유니폼은 이미 흙으로 범벅.
내야 안타-2루 도루-득점까지 리드오프 황성빈이 경기를 지배했다.
내야 안타-2루 도루-득점까지 리드오프 황성빈이 경기를 지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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