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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 일본행' KIA의 3일 전 통보, 왜 감사했나…"구단이 날 많이 생각하고 있구나"[인터뷰]

KIA 타이거즈 김시훈.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김시훈.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부산=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구단이 나를 많이 생각해 주고 있구나. 이 생각이 제일 많이 들었어요."

KIA 타이거즈 우완 김시훈은 올해로 이적 2년차가 됐다. 지난해 7월 KIA가 NC 다이노스와 3대3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할 때 김시훈은 한재승 정현창과 함께 광주에 새 둥지를 틀었다.

김시훈은 2018년 NC 1차지명 출신 기대주다. 입단 직후에는 구속이 나오지 않아 1군 데뷔가 늦었지만, 군 복무를 마친 뒤로 체격이 좋아지고 구속이 향상되면서 선발과 필승조로 크게 활약했다. 그러다 다시 구속 저하 문제로 부침이 길어지자 NC는 김시훈을 트레이드 카드로 썼다.

김시훈은 지난해 KIA에 오자마자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지만, 의욕으로 모든 게 해결되진 않았다. 팔꿈치 상태가 좋지 않으니 구속도 더 나지 않았고, 결국 시즌 뒤 주사 치료를 받았다.

올해는 스프링캠프부터 건강하게 몸을 만들 준비가 돼 있었다. 함평(KIA의 2군 훈련지)에 가지 않는 것을 목표로 세우고 구슬땀을 흘렸다.

하지만 또 좌절을 맛봤다. 개막 엔트리에 드는 데까지는 성공했는데, 2경기에서 2이닝 3실점에 그친 뒤로는 1군에 돌아오지 못했다. 1군에서 허락된 시간은 개막하고 단 5일뿐이었고, 줄곧 2군에서 머물렀다.

김시훈은 "함평에 가지 않겠다고 해놓고 2경기 만에 내려가서 전반기 끝날 때까지 있다가 이제 1군에 왔으니 최악이다. 1군에 데뷔하고 전반기를 통으로 2군에 있었던 게 처음"이라며 스스로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

낙담한 김시훈에게 KIA 구단은 갑작스럽게 일본행을 제안했다. 김시훈을 비롯해 이의리 홍민규 강효종 등 4명을 지난달 10일 일본 지바현에 있는 'NEXT BASE ATHLETES LAB(넥스트 베이스 애슬리츠 랩)'으로 단기 유학을 보냈다.

시즌 도중에 언제든 1군에서 기용할 수 있는 전력을 외국으로 유학 보내는 것은 분명 파격적인 결정이다. 그럼에도 KIA는 이르면 후반기부터 소득이 있을 것이란 믿음으로 적극 투자했다.

김시훈은 "2군에서 울산 원정에 갔을 때였는데, 갑자기 부르셔서 '일본에 가야된다'고 하시더라. '언제요?' 했더니 '3일 남았다'고 했다. 부랴부랴 가게 됐다"며 "구단에서 나를 많이 생각해 주고 있다는 생각이 제일 많이 들었다. 단기간이지만, 내가 배울 수 있는 것은 최대한 많이 배워보자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IA의 경기. KIA 김시훈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4.01/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IA의 경기. KIA 김시훈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4.01/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IA의 경기. KIA 김시훈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4.01/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IA의 경기. KIA 김시훈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4.01/

약 3주 동안 어떤 도움을 받았을까.

김시훈은 "몸에 센서를 붙이고 바이오메카닉을 측정하고, 내가 지금 어떤 게 문제이기 때문에 안 되고 있다는 것을 설명해 준다. 안 되는 부분을 운동을 시켜줘서 계속 인지할 수 있게 해주더라. 내가 공이 빠르던 시절 항상 난 상체 위주로 공을 던지는 유형의 투수라고 느꼈다. 그런데 그곳에서는 하체의 움직임을 굉장히 많이 강조하고 요구했다. 그 말을 듣고 내가 좋았던 때의 투구 폼을 보니까 나도 모르게 그때는 하체를 쓰고 있었다. 그래서 다시 인지하고 하체 움직임을 조금 더 생각하려 했다"고 밝혔다.

유학 효과를 확인한 첫 경기는 성공적이었다. 김시훈은 지난 5일 1군에 등록돼 7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 구원 등판했다. 1-9로 크게 뒤진 5회말 등판해 2이닝 37구 3안타 무4사구 1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은 2대10으로 졌지만, 김시훈의 후반기 쓰임을 어느 정도 판단할 수 있는 경기였다. 전보다는 구속도 2~3㎞ 올라와 있었고, 마운드에서 훨씬 자신감 있게 공을 던졌다.

김시훈은 "거의 한 달 만의 경기 등판이었다. 내 역할은 최대한 올라갔을 때 많은 이닝을 던져서 다른 투수들이 쉴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 임무를 해낸 것 같아서, 계속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 삼자범퇴가 없어서 아쉽긴 했지만, 롯데 타자들이 계속 점수를 뽑고 있는 상황에서 내가 올라갔기에 여기서 끊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무실점한 것은 괜찮게 생각한다"고 되돌아봤다.

구속은 계속 오르는 과정이라고.

김시훈은 "아무래도 내가 던지는 것을 봤던 사람들이 주변에서 구속 이야기를 많이 한다. 나도 모르게 그래서 계속 구속을 신경 쓰게 되고, 다시 예전 구속으로 던지고 싶기도 했다. 그래서 일본에 간 게 내게는 터닝 포인트가 됐다고 생각한다. 지금처럼 하다 보면 구속이 올라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 가기 전에는 이런저런 시도를 다 해도 마운드에 올라가면 도저히 구속이 올라가지 않고, 느낌이 똑같았다. 그런데 지금은 이렇게 꾸준히 하다 보면 점점 구속이 오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후반기 목표는 생존으로 다시 설정했다.

김시훈은 "함평에 가지 않겠다는 말보다는 최대한 살아남아 있고 싶다는 말로 바꾸겠다. 일본에 가서 다시 야구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있었고, 열심히 안 했던 것은 아니지만 가서 조금 더 열심히 했던 것 같다. 일본에 다녀온 친구들이 다 같이 잘했으면 좋겠다. 가서 같이 생활하면서 운동한 것들이 있기에 같이 간 친구들이 후배들이지만 다 잘했으면 좋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KIA 이적 후 첫 승리 거둔 김시훈이 동료들의 물세례를 받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8.01/
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KIA 이적 후 첫 승리 거둔 김시훈이 동료들의 물세례를 받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8.01/

부산=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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