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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실업→대만 실업→KBO입성한 일본 투수 "야구장 분위기가 고시엔보다 더 대단해"[무로이 칼럼]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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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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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ABS, 피치클락, 볼 배합 등 모두가 달라서 다른 룰로 야구를 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아시아쿼터제도로 KBO리그에 입성한 한 일본인 선수의 말이다.

그러나 같은 일본인인데 KBO리그에서 별다른 차이를 느끼지 못하고 오히려 행복감 속에 야구를 하는 선수도 있다. 6월 23일 선수 등록된 롯데 자이언츠의 투수 이이무라 쇼타다.

"일본의 투수판의 하단 부분은 나무 소재였는데 한국은 고무라는 점을 빼고 별 차이는 없습니다. 대만 실업팀의 야구장 마운드도 경험했기 때문에 어떤 환경에서도 괜찮습니다."

이이무라는 대학 졸업 후 일본의 실업팀에서 3년간 뛰었지만 일본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했고 작년부터 대만의 실업팀에서 활동하고 있었다. 지난 5월, 대만프로리그(CPBL) 구단에서 입단 테스트 제안을 했고 동시에 롯데에서도 입단 제의를 했는데 이이무라의 선택은 롯데였다.

NPB 출신 선수의 경우 KBO에서 피치클락을 처음 경험한 선수가 많다. 하지만 일본 실업야구는 피치클락을 쓰고 있어서 이이무라도 피치클락의 경험이 있었다.

"사실은 일본의 실업야구 구장에는 피치클락 표시 장치가 없는 야구장도 있습니다. KBO는 모두 설치돼 있어서 그걸 보면서 던지는 타이밍을 길게 또는 짧게 조절하며 던지고 있습니다."

이이무라는 6월 27일의 첫 등판 때(부산, LG 트윈스전) 마운드에서 관중석을 향해 머리를 숙이고 인사를 했다. 이런 인사는 보통 이적한 선수가 원 소속팀 팬들에게 하거나, 뭔가 논란을 일으킨 선수가 복귀했을 때 하는 경우가 많은데 데뷔전에서는 드문 장면이었다. 구단 관계자의 제안으로 했다는 그 인사로 이이무라는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생각보다 야구장의 분위기가 뜨거웠습니다. 고교 시절에 출전했던 고시엔 대회 때보다 대단했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던질 수 있다는 설렘이 더 컸고 별로 긴장하지 않았습니다."

팀에는 이이무라에 도움을 주는 사람이 많다. "17번 선수는 일본어를 할 줄 아셔서 많이 알려주십니다. 34번의 선수는 불펜의 준비 방법을 가르쳐 주십니다. 경기 수가 적은 실업야구와 다른 점을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17번은 아마추어 시절 일본에서 활동한 현도훈이고, 34번은 김원중이다.

"첫 등판의 LG전 이후 퓨처스 카네무라 (사토루) 코치님이 공 자체는 문제가 없으니 낮게 제구만 되면 괜찮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 후 변화구를 낮게 던지려고 의식해서 좋은 결과가 되고 있습니다."

이이무라는 LG와의 첫 두 경기에서는 실점했지만, 최근 3경기에서는 범타를 유도해 무안타 무실점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성공적인 시작을 보이고 있는 이이무라. 이이무라가 지금과 같은 활약을 이어간다면 KBO리그에서 성공하기 쉬운 일본인 선수의 유형과, 어떤 지원이 적응에 도움이 되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

<무로이 마사야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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