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CT 상으론 큰 문제가 없다는데…현장에선 체크만 하고 바로 귀가시켰다."
천만다행으로 부상은 피했지만, 뜻밖의 충격에 류지혁의 몸이 받는 타격은 무척 크다.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박진만 삼성 감독은 전날 1루에서 큰 충돌을 겪은 류지혁의 현 상태에 대해 "움직이기 힘들 정도"라고 표현했다.
류지혁은 전날 대구 LG 트윈스전 6회초 무사 2루 때 LG 구본혁의 희생번트 상황에서 뜻하지 않은 충돌에 직면했다. 2루수였던 류지혁이 1루 커버를 들어갔는데, 투수 백정현의 송구를 순간적으로 떨어뜨렸고, 이를 다시 주우려고 몸을 숙였다가 1루로 달려오던 구본혁의 무릎에 머리를 부딪혔다. 그대로 머리를 감싸쥔 채 한동안 쓰러져있던 류지혁은 몸을 가누지 못해 트레이너에게 업혀 라커룸으로 이동했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후 어지럼증 등 뇌진탕 증상을 호소해 정밀 진단을 받았지만, 다행히 특별한 부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머리에 큰 충격을 받은 이상 상체 근육이 크게 놀랐다. 박진만 감독은 "상체가 굉장히 힘든 상태다. 오늘은 치료만 받고 바로 귀가시켰다"고 설명했다.
이날 삼성은 외야수 이성규, 투수 백정현을 1군에서 말소하고 내야수 김재상, 투수 정재훈을 올렸다. 류지혁의 빈 자리를 메울 내야수 한명, 그리고 백정현도 이두근 쪽 불편함이 있어 빠진 자리에 신인 투수 한명을 보강한 모양새다.
일단 류지혁이 엔트리에서 제외되진 않았다. 박진만 감독은 "일단 올스타 휴식기니까 그동안 휴식을 하면서 지켜보고, 엔트리 제외를 시킬지 여부는 좀더 고민해보겠다"고 설명했다.
전날 굴곡근 손상 부상으로 빠졌던 최지광의 소견은 가장 경미한 '그레이드1'이다. 일단 큰 부상이 아닌 만큼 휴식을 통해 회복을 하면서 향후 복귀 시점을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LG 더그아웃에서 훈련을 마치고 들어오던 구본혁은 "류지혁은 이미 조기 퇴근했다"는 말에 깜짝 놀랐다. 전날 경기가 끝난 뒤에도 LG 구단 관계자에게 류지혁의 상태를 물으며 발을 동동 굴렀다고. 구본혁은 "지금 찾아뵈려고 했는데"라며 아쉬워했다.
대구=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