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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꼴찌라며?' 얼마나 한 맺혔으면, 대반전에도 만족 없다…"후반기 무조건 더 높은 자리까지"

1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LG의 경기. KIA 주장 나성범이 미팅을 주도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17/
1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LG의 경기. KIA 주장 나성범이 미팅을 주도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17/

[부산=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아직 만족하지 않는다. 후반기 무조건 더 높은 자리까지 올라갈 것이다."

KIA 타이거즈 주장 나성범이 전반기를 마친 선수단에 던진 메시지다. KIA는 올 시즌 최약체라는 평가를 뒤집고 전반기를 4위로 마무리했다. 시즌 성적 45승2무39패를 기록했다. 1위 삼성 라이온즈, 2위 LG 트윈스와는 6.5경기차로 벌어져 있지만, 3위 KT 위즈와는 3경기차다. 후반기에 충분히 반전을 노릴 만한 거리다.

KIA는 9일 부산에서 치른 롯데 자이언츠와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5대2로 이겼다. 충격적이었던 4연패를 끊는 데는 주축 선수들의 활약이 빛났다. 선발 양현종이 5이닝 1실점 쾌투를 펼치며 베테랑의 저력을 보여줬고, 지난 이틀 동안 어쩔 수 없이 봉인했던 전상현 조상우 곽도규 정해영 등 필승조의 힘도 여전했다. 김도영과 나성범, 해럴드 카스트로가 홈런 합창을 하며 롯데 선발 김진욱을 공략하는 데 앞장섰고, 박재현도 멀티히트를 치며 중심타선에 연결하는 임무를 톡톡히 해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양현종의 호투 덕에 오늘(9일) 경기 플랜대로 투수를 기용할 수 있었다. 뒤이어 나온 불펜 투수들도 팀의 리드를 잘 지켰다. 야수들의 집중력도 돋보였다. 다들 연패를 끊기 위해 타석과 수비에서 끝까지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총평했다.

나성범은 "연패를 끊을 수 있어 기분 좋은 경기였다. 모든 선수들이 이기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고, 그 과정에서 달아나는 홈런을 칠 수 있어 더욱 기쁘다. 오늘 패배했다면 안 좋은 분위기가 후반기 시작 때까지 나올 것이라 생각해 어떻게든 연패를 끊으려고 했다"고 했다.

우여곡절은 많았지만, KIA 나름대로 성공적인 전반기를 보냈다. 마운드의 주축이었던 선발 이의리와 마무리투수 정해영의 초반 부진으로 팀이 흔들릴 때 대체 선수들이 빈자리를 잘 채워줬다. 황동하와 김태형, 나중에 합류한 시리카와 케이쇼가 돌아가며 선발 약점을 어느 정도 지웠고, 정해영의 빈자리는 2년차 성영탁이 훌륭하게 채워줬다. 조상우의 반등과 곽도규의 성공적인 부상 복귀, 셋업맨으로 전향한 정해영의 부활도 긍정적인 포인트였다. FA와 2차 드래프트로 올해 KIA에 합류한 김범수와 이태영의 시즌 초반 헌신도 빼놓을 수 없다.

올해 최고 히트상품 박재현을 비롯해 박상준 변우혁 김민규 등 젊은 야수들의 발견도 분명 고무적이었다. 중견수 김호령이 주전으로 완전히 정착하고, 김도영 나성범 김선빈이 모두 건강히 전반기를 완주한 것도 고무적이었다. 외국인 타자 해럴드 카스트로가 시즌 초반 부진하다 부상으로 이탈했을 때는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 아데를린 로드리게스가 홈런을 펑펑 치며 타선을 이끌어줬다.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KIA의 주말 3연전 첫 번째 경기. 4회말 수비를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KIA 김호령, 박재현.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26/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KIA의 주말 3연전 첫 번째 경기. 4회말 수비를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KIA 김호령, 박재현.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26/
25일 고척돔에서 열린 KIA와 키움의 경기. 7회초 시즌 22호 투런홈런을 날린 KIA 김도영.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25/
25일 고척돔에서 열린 KIA와 키움의 경기. 7회초 시즌 22호 투런홈런을 날린 KIA 김도영.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25/

"국내 선발진이 약하다"는 평가를 뒤집진 못했지만, 적어도 "최형우(삼성 라이온즈)와 박찬호(두산 베어스)의 공백이 클 것"이란 우려는 어느 정도 지웠다. 주전 유격수는 여전히 없는 현실이지만, 김규성 박민 정현창 등 '집단 유격수 체제'로 잘 버텨 나가고 있다.

이 감독은 "(박)재현이가 굉장히 잘해줬다. 우리가 생각지도 못했는데, 정말 잘해줬다. (김)호령이도 마찬가지고, (김)도영이도 왜 팀에 도영이가 있어야 하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나)성범이도 굉장히 힘든 시기를 보냈는데, 근래는 부상 없이 잘 가고 있다. 그런 면에서 올 시즌 야수들은 자기들이 낼 수 있는 베스트를 하고 있는 것 같다. 부족한 자리들이 굉장히 많았는데, 조금씩 찾아가는 모습이 보이긴 한다"고 전반기를 되돌아봤다.

이 감독은 이어 "불펜에서는 (조)상우도 잘하고 있고, (곽)도규도 다시 와서 좋았다. (성)영탁이도 초반에 잘 던져줬고, (양)현종이는 조금 힘들 것이라 생각했는데 전반기는 자기 몫은 충분히 해줬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나성범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약팀이라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에 그 평가를 뒤집고 싶었다. 주장으로서 선수들이 가진 능력을 믿고 있었고 그 능력만 잘 발휘된다면 좋은 결과는 따라올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도영은 "진짜 쉽지 않은 전반기였다. 후반기가 남았지만, 일단 지금까지는 정말 진짜 한 팀이었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 자체가 그렇게 강하다는 평가는 아시다시피 받지 못했는데, 그래도 우리 팀이 이렇게 똘똘 뭉쳤기 때문에 4위라는 좋은 기록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후반기는 아시안게임이라는 변수가 존재한다. 순위 싸움이 가장 치열한 시기에 투타 핵심인 김도영 박재현 성영탁이 차출된다. 아시안게임 이전에 가능한 많은 승수를 쌓는 게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 감독은 "전반기에 좋았던 선수, 안 좋았던 선수를 떠나서 지금부터라도 자기들이 하고 있는 페이스를 잘 유지하고, 끌어올릴 수 있는 상황을 만들면 된다. 지금까지 했던 것들을 다 잊고, 다시 처음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움직여줘야 남은 시즌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나성범은 "아직 만족하진 않는다. 후반기 무조건 더 높은 자리까지 올라갈 것이다. 더위와 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나를 포함한 모든 선수들이 지치지 않고 좋은 모습을 시즌 끝까지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KIA의 경기. KIA 성영탁이 역투하고 있다. 부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7.08/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KIA의 경기. KIA 성영탁이 역투하고 있다. 부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7.08/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KIA의 경기. 승리한 KIA 이범호 감독이 기뻐하고 있다. 부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08/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KIA의 경기. 승리한 KIA 이범호 감독이 기뻐하고 있다. 부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08/

부산=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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