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삼성 라이온즈에 왜 김영웅이 필요한지를 보여줬다. 시즌 첫 홈런이 전반기 1위를 결정짓는 홈런이었다.
삼성은 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6대5, 1점차 진땀승을 거뒀다.
'미리보는 한국시리즈'이자 이번 시리즈 위너가 전반기 1위를 가져가는 1위 결정전이었다. 삼성은 1차전에서 9대2로 승리하며 선두를 빼앗았지만, 2차전에서 2대8로 패하며 내줘야했다. 하지만 3차전 승리를 따내며 기어코 LG를 제치고 전반기 1위의 깃발을 꽂았다.
7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전한 김영웅은 이날 4타수 2안타(홈런 1)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첫 타석에선 LG 선발 라클란 웰스에 삼진으로 돌아서야했다. 하지만 2-3으로 끌려가던 4회말 무사 1루에서 안타를 쳐냈다. 삼성은 김영웅이 이어준 1사 2,3루에서 양우현의 희생플라이로 3-3 균형을 맞췄다.
삼성이 5-3으로 역전에 성공한 8회말 1사 상황. LG는 마무리 손주영을 조기투입한 상황. 여기서 김영웅의 시즌 첫 홈런이 터졌다. 김영웅은 손주영의 150㎞ 직구 초구를 때려 그대로 중앙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는 131m.
2003년생, 물금고 출신 김영웅은 2022년 2022년 2차 1라운드(전체 3번)에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동갑내기 친구인 이재현과 각각 유격수-3루수 자리를 꿰찼다.
특히 3년차였던 2024년 타격에 눈을 떴다. 28홈런을 쏘아올리며 명가 부활, 삼성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이끌었다. 지난해에도 22홈런을 때리며 리그의 새로운 젊은 거포로 이름을 알렸다.
올시즌엔 부상에 시달리며 출전조차 쉽지 않았다. 6월까지 타율 1할6푼(50타수 8안타) 13경기 출전에 그쳤을 정도. 특히 6월 23일 복귀전을 치렀다가 자기 파울타구에 골타박상을 입는 바람에 다시 말소되는 비운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슈퍼스타는 위기에 강하고, 영웅은 난세에 탄생하는 법. 김영웅은 다시한번 자신의 스타성을 증명하는 한방을 과시했다.
9회초 마무리 김재윤이 흔들리며 한때 삼성은 벼랑끝에 몰렸다. 5-6 1점차로 쫓긴 가운데 1사 만루까지 갔다. 김재윤이 LG 천성호를 2008 베이징올림픽을 연상시키는 병살타로 잡아내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김영웅의 한방이 사실상의 결승포가 된 모양새다.
경기 후 만난 김재윤은 "끝나고 내려오자마자 (김)영웅이부터 찾아서 고맙다고 했다"며 활짝 웃었다. 전반기 불펜 평균자책점 1위를 이끌며 구원 1위를 달렸고, 박진만 감독이 꼽은 전반기 MVP인 그다. 마지막 경기에서 올해 최다인 37구를 던졌지만, 어떻게든 기어코 승리를 지켜냈다.
김영웅은 "무조건 초구를 쳐야겠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갔다. 주자도 없었으니까 최대한 편하게 치고자 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원래는 우익수 쪽으로 당겨 칠 생각이었는데 타이밍이 빨랐다 보니까 센터 쪽으로 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후반기에도 최대한 오늘처럼 뛰려고 한다. 팬들의 응원이 정말 많아 기대에 부응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후반기에는 더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
대구=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