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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석 때문에 곽빈도 마음 달라졌을 것" 이게 시너지다, 두산 전반기 최대 수확

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SSG와 두산의 경기, 7회초 투구를 마친 곽빈이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팬들을 향해 모자를 벗어 인사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7.08/
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SSG와 두산의 경기, 7회초 투구를 마친 곽빈이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팬들을 향해 모자를 벗어 인사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7.08/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반짝'이 아니다. 최민석의 성장이 곽빈에게도 확실한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두산 베어스는 전반기를 5위로 마쳤다. 개막 초반 7경기에서 1승1무5패의 성적으로 하위권 순위로 출발해 당황하기도 했지만, 5월부터 본격적인 5강 경쟁에 뛰어들었다. 치열한 순위 경쟁 속에서도 기어이 '5할 플러스' 승률을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5강권으로 휴식기를 맞이했다. 두산은 전반기 마지막 시리즈였던 홈 SSG 랜더스 3연전에서도 2승1패 '위닝시리즈'를 장식했다.

김원형 감독은 전반기를 돌아보며 "기본적으로 선발 투수들이 큰 부상 없이 5명이서 로테이션을 잘 돌아준 게 팀 전체적인 마운드의 안정으로 이어졌다"면서 "(이)영하나 (김)택연이도 부상에서 돌아오고, (이)용찬이 같은 선수들이 중심을 잘 잡아줬다. 사실 제 입장에서는 초반에 걱정도 많이 했는데 투수들이 잘해주면서 좋은 성과가 있지 않았나 싶다"며 안정된 마운드를 칭찬했다.

지난해 정규 시즌 9위에 머물렀던 두산은 마운드 안정화에 대한 목마른 갈증이 있었다. 이번 전반기에는 확실히 이 부분이 안정을 찾으면서 차곡차곡 승률을 끌어올렸다. 투수 전문가 감독을 선임한 당위성을 입증한 셈이다.

특히 그 중심에 최민석의 발견 그리고 곽빈의 각성이 있었다. 최민석은 올해 두산의 최고 히트상품이다. 지난해 고졸 신인으로 두산에 입단해 올해 2년차 신예지만, 작년에도 싹이 보였었고 올해는 가능성을 확신으로 바꾸는데 성공했다. 스프링캠프 경쟁에서도 이기면서 전반기 16경기에 선발 등판해 9승2패 평균자책점 2.33으로 믿기지 않는 성적을 기록 중이다.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두산 선발 투수로 등판한 최민석.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7.5/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두산 선발 투수로 등판한 최민석.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7.5/

최민석은 현재 리그 최저 평균자책점 1위, 다승 공동 선두, 승률 공동 2위(0.818) 등 주요 부문 선두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잠깐 반짝이 아닌, 신흥 에이스의 탄생을 알렸다. 경험이 적은데도 안정적인 경기 운영과 크게 흔들리지 않는 일관적인 투구 내용이 강점이다.

더불어 곽빈 역시 최근 3년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최고 160km에 육박하는 파이어볼러인 곽빈이지만, 늘 자신이 가진 포텐을 100% 활용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곽빈도 이번 전반기 16경기에서 8승3패 평균자책점 2.60의 호성적을 기록했고, 특히 탈삼진 부문 1위(112K), 최저 평균자책점 3위(2.60)에 랭크돼있다.

곽빈과 최민석의 활약은 크리스 플렉센이 거의 제대로 던지지 못하고 부상으로 이탈한 팀 상황 속에서도 순위 경쟁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국내 선발 투수들이 이렇게 든든하게 던져준다면, 더 높은 순위 경쟁도 해볼만 하다.

곽빈은 최근 전반기 마지막 등판을 마치고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2년 연속 4점대를 기록하니 형들이 '야구 그만해라. 그 볼로 맨날 (평균자책점)4점대냐'라고 놀렸다"면서 최민석의 성적을 보면서 자극을 받는다고 밝혔었다.

김원형 감독 역시 "빈이 입장에서는 후배가 마운드에서 그렇게 던지는 모습을 보면서, '쟤는 150km도 안던지는데 왜 저렇게 당당히 잘 던지나'하는 생각이 들 수 있다. 같은 오버핸드 우완 투수지만, 사실 전혀 다른 유형의 투수들이다. 물론 민석이도 속마음은 마운드에 올라갈때 이 악물고 던지겠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별 생각 없이 자기 공을 믿고 던지는 투수처럼 보여지지 않나. 그런 것들이 빈이에게 좋은 자극제가 되지 않았나 그렇게 생각이 든다"며 흐뭇하게 웃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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