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광고 닫기

"야구가 장난 같다" 구자욱이 쏘아올린 올스타전 퍼포먼스 논란, 왜 2명 제한 철회됐나

11일 잠실구장에서 2026 KBO리그 올스타전이 열렸다. 구자욱이 안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7.11/
11일 잠실구장에서 2026 KBO리그 올스타전이 열렸다. 구자욱이 안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7.11/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올스타전 퍼포먼스, 어느정도가 정답일까.

성황리 속 마무리 된 2026 KBO리그 올스타전. 이번 올스타전은 개최 전부터 시끌벅적했다. 삼성 라이온즈 간판스타 구자욱이 한 방송에 출연해 올스타전과 관련한 얘기를 하던 중 제법 강력한 발언을 했기 때문.

언젠가부터 선수들이 올스타전에서 '퍼포먼스'라고 불리우는 변장쇼를 펼치는 게 당연시 되고 있다. 자선 야구 대회에서 시작이 됐는데, 평소 볼 수 없는 선수들의 모습에 팬들이 열광하자 그게 올스타전 무대까지 번진 것.

문제는 몇 년 이어지니 식상하다는 의견, 그리고 거의 모든 선수가 퍼포먼스를 하니 경기도 늘어지고 불편하다는 주장이 나오기 시작했다. 물론, 선수들이 망가지는 모습을 원하는 팬들이 훨씬 더 많았기에 계속해서 유지가 돼왔다. 그런 가운데 구자욱이 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구자욱은 "제대로 된 경기를 하고 싶다. 너무 장난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전력으로 하고 싶은데, 분장이 너무 장난스럽다고 생각해봤다"고 소신을 밝혔다.

구자욱의 이 발언은 찬반 논란으로 이어졌다. 그런데 사실 구자욱 혼자 이런 생각을 한 건 아니다.

1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KBO 올스타전. 곽빈이 퍼포먼스와 함께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7.11/
1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KBO 올스타전. 곽빈이 퍼포먼스와 함께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7.11/

지난해부터 선수들 사이 올스타전 경기에 대한 얘기가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퍼포먼스도 주제였고, 경기 중간 공연 시간이 너무 긴 것도 경기력과 컨디션 유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

특히 퍼포먼스는 하기 싫은 게 아니라, 너무 많은 선수들이 하니 경기가 너무 늘어진다는 의견에 힘이 실렸다. 또 거기에만 신경을 쓰니, 정작 중요한 경기에는 집중을 못하는 문제도 있었다. 실제 이번 올스타전을 봐도 분장 퍼포먼스를 마치고, 타석이나 마운드에 서는 데 그 분장을 해체하느라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선수들이 많았다. 아무리 이벤트 경기여도 가장 중요한 건 야구 그 자체다.

1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KBO 올스타전. 강백호가 퍼포먼스와 함께 타석에 나서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7.11/
1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KBO 올스타전. 강백호가 퍼포먼스와 함께 타석에 나서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7.11/

이 부분은 KBO도 심각하게 보고 있던 부분. 그래서 KBO는 이번 올스타전을 앞두고 각 구단에 공문을 발송했다. 퍼포먼스는 구단당 선수 2명까지 제한을 두기로 한 것이다. 선수들이 아닌, KBO가 먼저 선수를 친 것.

하지만 이번 올스타전은 그보다 많은 선수들이 퍼포먼스에 열을 올렸다. 속사정이 있었다. 선수들이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를 통해 철회를 요청했다. 퍼포먼스를 진짜로 하고 싶은 선수들도 있을텐데, 제한을 두면 거기에 위축돼 원하는 팬서비스를 하지 못하는 선수가 나올 걸 걱정했다. 또 누군 하고, 누군 안 하면 '안 하는 선수는 팬들에게 성의 없는 것 아닌가'라는 비난이 날아들 걸 걱정한 측면도 있었다.

11일 잠실구장에서 2026 KBO리그 올스타전이 열렸다. 최정이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7.11/
11일 잠실구장에서 2026 KBO리그 올스타전이 열렸다. 최정이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7.11/

각 팀 관계자들은 "정말 하고 싶어하는 선수도 있다. 하지만 마지 못해 하는 선수들도 분명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어 "의무 방어전처럼 할 게 아니라, 정말 원하는 선수들만 하고 싶은 퍼포먼스를 하고 이걸 하지 않았다고 지적받는 일이 없으면 좋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 어떤 경기, 이벤트보다 팬들을 위한 게 올스타전이니 팬들이 원하는 걸 극단적으로 없애거나 하면 안 되지만 경기와 쇼 사이 균형을 잡을 필요는 있다는 의미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